현대모비스, 1분기 연구개발비 4245억 '역대 최대'...특허건수 5년 새 2배 껑충
2025-05-21 신성호 기자
현대모비스는 올해 연구개발에 2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올해 연구개발비 증가율은 최근 5년간 평균치인 12%를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특허건수도 첫 공시가 이뤄진 2020년 말 4373건에서 올해 3월 말 9367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42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3601억 원에 비해 17.9% 증가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0.3%포인트 상승한 2.9%를 기록했다. 금액과 비중 모두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현대모비스의 연구개발비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살펴보면 2020년 1조131억 원에서 2024년 1조7499억 원으로 매년 1500억~2000억 원가량씩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2.4%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연구개발에 2조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올해 2~4분기에는 1분기보다 연구개발비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소리다.
현대모비스의 주요 연구개발 과제는 자율주행,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IVI), 전동화 분야다.
인지부터 제어까지 아우르는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능동형 보조 시스템(ADAS)를 기반으로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IVI 분야는 운전자 경험을 최적화하기 위해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클러스터 등 다양한 장치를 통합한 맞춤형 IVI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전동화 분야에선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용 고출력 구동 시스템과 고용량 배터리 및 전력변환 시스템 등 친환경 전동화 부품 기술을 개발 중이다.
연구개발 확대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지식재산권 보유건수는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특허건수는 9367건이다. 지난 5년간 특허건수는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2020년 말 4373건과 비교해 114.2%나 늘었다.
현대모비스는 2025년 1분기 동안 290여 건의 국내 특허를 출원했고, 190여 건의 해외 특허 출원을 진행했다.
연구개발 인력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0년 5500여 명이던 현대모비스 국내외 연구개발 인력은 지난해 약 7500명 수준으로 5년 만에 30% 이상 늘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국내 마북, 의왕연구소와 인도, 독일, 중국, 미국 4개국 소재 해외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일엔 최근 수년간 늘어난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인력을 추가 수용하기 위해 인도 제1, 2 연구소를 통합 개소했다.
올해 하반기엔 미국 실리콘밸리에 반도체 연구관련 거점을 신설할 예정이다. 새 연구거점은 기존 디트로이트 북미연구소와 협업해 자율주행 요소기술을 개발한다.
독일 유럽연구소는 자율주행 센서 관련 기술을 중점으로 개발하며 중국 상해연구소는 현지에서 생산되는 모듈, 제동, 조향부품의 실차 평가와 설계 개선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난 3월 발표한 올해 연간 연구개발비 2조 원 투자 계획엔 변동이 없다”며 “투입 비용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연구개발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은 변함 없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