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스코틀랜드에서 초고압 변압기 첫 수주…유럽 시장 진출 속도

2025-05-23     이범희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스코틀랜드에서 첫 초고압 변압기 수주에 성공하며 유럽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전문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은 스코틀랜드 전력회사 ‘에스피 에너지 네트웍스(SP Energy Networks)’와 400킬로볼트(kV)급 초고압 변압기 4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현지시간으로 22일,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SP 에너지 네트웍스 본사에서 진행됐으며, HD현대일렉트릭 조석 부회장과 SP 에너지 네트웍스의 기술총괄이사인 에디 멀홀랜드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지시간 22일(목) 스코틀랜드 ‘에스피 에너지 네트웍스(SP Energy Networks)’ 본사에서 HD현대일렉트릭 조석 부회장(사진 왼쪽)과 에스피 에너지 네트웍스 에디 멀홀랜드 기술총괄이사가 400킬로볼트(kV)급 초고압 변압기 4대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공급될 변압기는 스코틀랜드 중남부 지역 변전소 증설에 사용되며, 최종 납품은 2028년 하반기로 예정되어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유럽 전력망의 약 40%는 사용된 지 40년 이상 된 노후 설비로 구성돼 있다. 특히 EU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Net-Zero) 목표 달성을 위해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이에 따른 전력 인프라 개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EU 집행위는 2050년까지 전력망 확충에 최대 2조300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또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24년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의 전력망 투자액은 약 800억 유로(약 900억 달러)로, 이는 2018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온 수치다. 최근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태도 전력망 강화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유럽을 북미, 중동, 국내와 함께 4대 전략 수출 시장으로 설정하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 기준 HD현대일렉트릭의 유럽지역 수주 규모는 4억3775만 달러로, 2020년 이후 연평균 44%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유럽은 진입 장벽이 높고 보수적인 시장이지만, 고품질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고객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유럽 내 입지를 더욱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