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뱅크 시중은행 전환 1년...덩치는 커졌지만 혁신은 '글쎄'?

2025-05-26     박인철 기자
시중은행 전환 1년을 맞는 iM뱅크(행장 황병우)가 총자산 80조 원을 넘기면서 외형 성장은 지속하고 있지만 혁신적 상품·서비스 출시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iM뱅크는 기존 대형 시중은행과의 무리한 경쟁을 지양하는 대신 질적 성장으로 시중은행 전환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iM뱅크는 지난해 6월 5일 '뉴 하이브리드 뱅크'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국내 7호 시중은행으로 탈바꿈했다. 디지털 접근성과 비용 효율성이 뛰어난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과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를 갖춘 지역은행의 장점을 함께 갖춘 새로운 은행을 강조했다. 

시중은행 전환 허가를 내준 금융위원회도 iM뱅크가 새롭게 진출하는 영업 구역을 중심으로 은행 간 경쟁을 촉진해 소비자 후생이 증가할 것을 기대했다.
 

◆ 시중은행 전환 후 자산 80조 원 돌파... 전국 점포망 구축도 순조로워

시중은행 전환 1주년을 앞둔 현재 iM뱅크는 외형 성장 측면에서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1분기 기준 iM뱅크 총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83조4319억 원으로 부산은행(79조2779억 원)과 경남은행(52조3669억 원) 등 다른 지방은행들보다 많았다. 

기존 지역 기반인 대구·경북 외 지역으로의 점포 기반 확대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iM뱅크는 향후 3년 간 대구·경북 지역 외 전국적으로 14개 점포를 새로 열겠다고 밝혔는데 시중은행 전환 후 1년 간 4개 점포가 신설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2곳, 경기도 1곳, 강원도 1곳이다. 올해는 아직 점포가 없는 충청·전라지역에 추가 점포를 열어 전국구 은행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영업 측면에서는 기업영업지점장(PRM) 제도를 중심으로  기업영업 부문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PRM은 대부분 대형 시중은행에서 오래 근무하다 퇴직한 베테랑들이다. 아직 수도권 점포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 ‘1인 지점장’이나 다름없는 이들이 거점형 점포에서 기업 대출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PRM이 취급한 여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4조53억 원이다. 특히 iM뱅크의 전체 신규대출 중 수도권 대출 비중도 2%포인트 이상 상승하면서 수도권 진출의 성과를 조금씩 보이고 있다.

iM뱅크의 PRM은 현재 97명으로 오는 2027년까지 점포 확대와 함께 인원도 200명까지 늘려 수신영역까지 맡긴다는 계획이다. 
 
▲iM뱅크 황병우 행장

◆ 수익성 하락·디지털 고객수도 미미...'메기' 역할 기대는 성급해

다만 시중은행을 긴장시키는 '메기' 역할을 기대한 부분에 있어서는 갈 길이 멀다. 총자산의 경우 iM뱅크는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83조4319억 원을 달성했지만 시중은행 1위인 KB국민은행(563조5154억 원)의 14.8%에 불과하다. 

수익성도 아쉬운 대목이다. iM뱅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2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지만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5.7%와 24.1% 감소했다. 대신 대손충당금이 같은 기간 40.7% 감소하면서 이익 감소분을 상쇄했다. 

디지털 경쟁력도 아직 의문 부호다. 올해 1분기 기준 iM뱅크의 모바일앱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131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만 명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오는 2030년까지 MAU 550만 명 목표 달성까지 갈 길이 멀다.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 이후에도 '지역 중심 금융'을 이어간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웠지만 본거지인 대구 지역 점포는 줄어들고 있다. 올해 1분기에 대구 지역에서 사라진 iM뱅크 영업점만 11곳이다. 대신 출장소가 7곳 신설됐다. 

iM뱅크는 속도보다 방향성에 중점을 두고 시중은행 뿌리 내리기에 나서고 있다는 입장이다. 무리한 확장 대신 기반을 천천히 다지고 상품 라인업과 디지털 강화, 기존 금융기관과의 적극적 제휴로 ‘뉴 하이브리드 뱅크’ 전략에 속도를 낸다는 것이다. 

iM뱅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시중은행 전환 이후의 전략이 질적 성장 위주에 맞춰져 있다. PRM 중심으로 아웃바운드 영업을 늘리는 등 전국 거점을 세워 다양한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