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로그 히트' 하나카드, 1년새 체크카드 60만 장 순증...신한·KB는 42만 장 늘어

2025-05-27     이은서 기자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카드사의 체크카드 누적 발급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6만 장 순증가했다. 하나카드(대표 성영수)가 여행 특화카드 '트래블로그'의 인기에 힘입어 60만 장 이상 증가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전업 카드사 7곳의 체크카드 누적 발급량은 6291만 장으로 지난해 1분기 6145만 장 대비 146만 장. 비율로는 2.4% 순증가했다.   
 
 
순증가분 146만 장 중에서 은행계 카드사 4곳의 증가분만 145만 장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는 은행계 카드사를 중심으로 출시된 여행 특화카드의 인기 덕분으로 풀이된다. 

은행계 카드사들 대부분은 여행 특화카드를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두 가지 형태로 선보이고 있지만 체크카드의 발급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행특화 카드는 발급 조건 등의 영향으로 체크카드 선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 카드사 측 설명이다. 

해당 기간 발급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60만 장 순증가한 하나카드다. 이는 여행특화카드 트래블로그의 인기 때문으로 트래블로그는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발급매수의 약 70% 가량이 체크카드로 발급됐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체크카드 발급매수 중 트래블 계열 체크카드의 비중이 48% 수준으로 체크카드 발급량 증가세는 트래블카드 영향이 크다”라며 “특히 일반 카드에서 트래블 카드로 전환하는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대표 박창훈)와 KB국민카드(대표 김재관)는 같은 기간 체크카드 순증가분이 42만 명으로 나타났다. 누적 발급량은 신한카드가 2107만 장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우리카드(대표 진성원)는 은행계 카드사임에도 누적 발급매수가 전년 동기 대비 1만 장 늘어나는데 그쳤다. 

기업계 카드사 중에서는 현대카드(대표 정태영·김덕환)는 누적발급매수가 62만 장에 불과하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 10만 장이나 늘었다. 반면, 삼성카드(대표 김이태)와 롯데카드(대표 조좌진)는 발급매수가 오히려 감소했다.
 

◆ 하나카드 제외하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체크카드 발급량 증가세 둔화

그러나 체크카드 신규 발급의 증가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22만 장이었던 카드사 체크카드 순증가분은 2분기 84만 장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3분기부터 감소 추세다. 올해 1분기는 11만 장까지 떨어졌다. 

은행계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이 여행 특화 카드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신규 발급량이 크게 늘었다”며 “올해는 지난해 기저효과에 더해 카드사들이 신규 체크카드를 내놓지 않으면서 발급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지난해 2월 여행 특화카드인 ‘SOL(쏠)트래블’을 출시한 직후 1·2분기 순증가분이 각각 26만 장과 32만 장을 기록했지만 3분기부터는 10만 장 이하로 줄었다.

KB국민카드 역시 지난해 4월 '트래블러스' 카드 출시 이후 2분기 체크카드 순증가분이 34만 장에 달했지만 3분기 6만 장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우리카드 역시 '위비트래블' 카드를 선보인 지난해 3분기에만 10만 장 순증한 뒤로는 계속 순감소 추세다. 

다만 하나카드는 1년 간 체크카드 순증가분 변동 폭이 크지 않았다. 2022년 7월 트래블로그를 출시한 이후 지난해 1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12만~19만 장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