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현대카드에 경영유의…카드론·건전성 관리주문

2025-05-25     이은서 기자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서민급전 창구인 카드론 잔액을 급격히 늘린 현대카드에 대해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다.

2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5일 현대카드에 카드론 건전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한도관리를 강화하라며 경영유의사항 8건, 개선사항 15건을 통보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지난해 9월 말 카드론 잔액은 5조6378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NH)의 카드론 잔액이 7.8%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금감원은 현대카드 카드론 취급 저신용자의 비중이 증가 추세이며 저신용자의 연체율이 카드론 전체 연체율보다 높은 점을 지적했다.

특히 신용도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유로 카드론 대출가능 금액을 산정한 사례가 있는 등 리스크 관리가 미흡한 상황임을 꼬집었다.

이에 금감원은 현대카드에 저신용자 및 다중채무자 대상 카드론 취급현황 및 연체율 등 건전성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카드론 한도 산출 과정에서 신용도, 상환능력을 고려하는 등 한도관리를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결제성리볼빙 이월잔액이 전년 말 대비 증가 추세로 신규 리볼빙 약정 회원 기준으로 최소결제비율 10%를 적용받는 비중도 급증해 결제능력이 급격히 악화될 경우 부실화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외에 △금융소비자보호 담당임원의 독립성 강화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 체계 강화 △PLCC(상업자 표시 전용카드) 관련 마케팅비용 관리 강화 △IT조직 및 인력 운용체계 정비 △IT자체감사 운영 강화 △제휴사 고객정보 관리시스템 통제 강화 등이 이번 금융유의 조치에 포함됐다.

금감원은 현대카드에 카드대출 금리산정 과정에서 기본원가를 불합리하게 산정한 사례가 있다며 내규 개선 조치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카드론 금리할인 마케팅 실시 과정에서 금리역전이 발생했음에도 별도의 조치를 하지 않은 점도 지적하며 금리역전이 일어났을 때 원인에 대한 분석 및 대응조치를 적시에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