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분기 차량 연구개발비 1조 원 첫 돌파...특허건수 올해 4만 건 넘어설 듯
2025-05-28 신성호 기자
현대차의 올해 차량부문 연간 연구개발 예정 금액은 6조7516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7% 증가했다.
연구개발비 확대로 현대차의 올해 특허건수는 4만 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차량부문 연구개발비는 1조49억 원으로 전년 8002억 원에 비해 25.6% 증가했다. 차량부문 R&D 투자 금액을 공시하기 시작한 2022년 이후 역대 1분기 최대 규모다.
연간 예정액 역시 역대 최대인 6조7516억 원으로 지난해 집행된 4조9212억 원보다 37.2% 늘었다. 지난해에 비해 증가폭이 확연히 커졌다.
현대차가 1분기에 투입한 연구개발비는 연간 예정액의 14.9%에 해당한다. 남은 2~4분기에 1분기보다 연구개발비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가 연구개발비를 대폭 늘린 이유는 전기차 수요 일시 둔화(캐즘)와 대미 수출 관세 인상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핵심 미래 역량 확보를 위한 주요 연구개발 분야는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개발 가속화 △수소 제품 및 원천 기술 개발 등이다.
연구개발비와 달리 1분기 공장신증설, ICT(정보통신기술)투자, 전략투자 금액은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세 항목의 연간 예정액도 전년에 비해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략투자는 미래사업, 배터리 합작법인(JV) 등에 투자하는 비용"이라며 "지난해 북미 전략투자 비용이 많이 투입돼 올해 투자 예정액은 상대적으로 적게 설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개발비 투입 확대에 따라 현대차의 지식재산권 보유건수도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허건수는 2020년 말부터 2024년 말까지 연평균 7.5%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 3월 말 기준 현대차가 보유한 특허건수는 총 3만9696건이다. 올해 현대차의 특허권 보유수는 4만 건을 넘어설 예정이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운전보조시스템(ADAS), IT서비스 기술 등 미래기술 분야와 전기차, 하이브리드, 연료전지 등 친환경 분야에서 시장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특허 출원에 열중하고 있다.
디자인권은 2020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연평균 약 629건씩 증가했다.
3월 말 기준 현대차가 보유한 디자인권은 7771건으로 2024년 말 7217건에서 3개월 만에 554건이나 늘었다.
현대차는 차량 전체 외관 및 헤드램프, 라디에이터 그릴 등 주요 부품에 적용된 고유 디자인을 보호하고자 미국, 중국 등 여러 국가에 디자인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