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평균금리 3%대로 하락... iM뱅크 3.72%로 최저
2025-05-27 박인철 기자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5월 은행 주담대 평균금리는 전월 대비 0.19%포인트 내려간 3.98%를 기록했다. 3%대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9월 3.74%를 기록한 이후 7개월 만이다.
김민수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기준금리가 인하했고 향후 추가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지표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라면서 “주담대의 경우 은행채 5년물과 같은 고정금리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장기 시장금리가 지난달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5월 주담대 평균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3.72%를 기록한 iM뱅크였다. iM뱅크는 지난 1월 주담대 평균 금리가 4.66%로 은행권에서 가장 높았지만 이후 4개월 연속 인하하면서 5월 기준으로는 최저 금리를 달성했다.
특히 100% 비대면 대출을 실행하는 인터넷전문은행보다 주담대 금리가 낮은 점도 특징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5월 주담대 금리가 각각 3.87%와 3.75%를 기록해 iM뱅크(3.72%)보다 소폭 높다.
다만 iM뱅크는 월별 주담대 평균 금리 등락 폭이 심한 편이어서 금리 하락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 직후였던 지난해 6월 이후 주담대 평균 금리가 급등락을 반복해왔다. 지난해 10월 기준 주담대 평균금리가 3.37%까지 내려갔던 iM뱅크는 두 달 뒤인 12월 기준에서는 4.66%까지 치솟았다.
실제로 iM뱅크는 지난 9월 초 다른 은행과 금리 차이가 벌어지자 9월 한 달간 주담대 금리를 두 번에 걸쳐 1.15%포인트를 인상한 바 있다. 주담대 쏠림 현상을 우려해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금리를 올린 것이다.
5월 기준 주담대 평균 금리는 은행 중에서 가장 낮지만 이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4월 17일 주담대 변동형·혼합형·고정형 상품의 가산금리를 0.3%포인트 일괄 인상했기 때문이다. 6월 이후 공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담대 평균 금리는 대체로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iM뱅크를 제외하면 ▲케이뱅크(3.75%) ▲광주은행(3.78%) ▲경남은행(3.86%) ▲카카오뱅크(3.87%) 등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았다.
대형 시중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이 3.95%, 우리은행이 3.98%를 기록하며 월별 기준으로는 올해 처음으로 주담대 평균금리가 3%대로 내려왔다.
국내 은행 중에서 5월 주담대 평균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4.96%를 기록한 전북은행이었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4.18%를 기록하며 가장 높았다.
한편 오는 2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유력시되면서 대출 금리도 지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7월부터 스트레스 DSR(차주의 대출상환 능력을 고려해 가산금리를 적용, 대출한도를 줄이는 가계대출 규제 대책)이 도입되는 등 금융당국에서 가계대출 관리에 주의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상담이 급증하는 등 스트레스 DSR 도입에 앞서 주담대 수요가 커지고 있다. 대출 자산을 어느 정도 확보해 두려는 전략이 치열할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