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중금리대출 KB국민카드 가장 많이 늘리고 현대카드 큰 폭으로 줄여

2025-05-28     이은서 기자
올 들어 국내 카드사 중에서 중금리 대출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KB국민카드(대표 김재관)였다. 반면 현대카드(대표 정태영·김덕환)는 전년 동기 대비 2000억 원 가까이 중금리 대출 취급액을 줄이며 대조를 이뤘다. 

중금리 대출을 늘린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의 서민금융 확대 기조에 따라 취급액이 증가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취급액을 줄인 카드사들은 건전성 지표 관리 차원에서 취급액을 줄였다고 밝혔다. 

2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1조5910억 원이었다. 
 

취급액을 가장 많이 늘린 KB국민카드는 1분기 중금리 대출 취급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한 3318억 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전체 취급액에서도 삼성카드(대표 김이태)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서민 금융 지원을 위한 금융당국의 정책방향에 맞춰 중금리 대출을 늘렸다"고 말했다. 

카드사 중 두 번째로 취급액이 많았고 롯데카드(대표 조좌진)도 같은 기간 17.1% 증가한 1446억 원을 취급했다. 특히 하나카드(대표 성영수)는 같은 기간 취급액이 292억 원에서 797억 원으로 약 2.7배 증가했다.  

하나카드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 상황 개선이 예측됨에 따라 카드대출 영업 규모를 정상화했다”며 “이 과정에서 중금리 요건에 부합하는 차주의 대출 자격이 확대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현대카드는 1분기 기준 취급액이 30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3% 감소했다. 감소액도 1962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카드는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취급을 줄였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현대카드의 연체율은 1.04%에서 1.21%로 0.17%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카드(1.12%)에 이어 두 번째로 낮지만 연체율이 상승한 점에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카드 역시 같은 기간 취급액이 19.3% 줄어든 3586억 원을 기록했다. 취급액을 20% 가까이 줄였지만 삼성카드는 1분기 기준 여전히 가장 많은 중금리 대출을 취급했다. 지난해 1분기 중금리대출 취급액이 일시적으로 컸던 기저효과로 인해 올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줄었다는 입장이다. 

신한카드는 올해 1분기 취급액이 28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금융당국의 기조에 따라 자체적으로 취급액을 줄였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은 올해 초 금융권 중금리 대출을 늘리기 위한 유인책으로 인센티브 부여 방식을 발표했다. 하지만 민간 중금리 대출 일부를 예대율 산정에서 제외한 은행, 저축은행과 달리 카드사에 대해서는 별다른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신금융업권 관계자는 “아직 카드사에 대해서는 인센티브 방안이 결정된 것이 없다”며 “카드사는 저신용자 고객군이 많고 건전성 지표는 악화되다 보니 중금리대출 취급이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