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 무더기 결항 후 대체 항공 차액 보상 3개월째 질질...피해 9천여명 달할 듯, 민원 봇물
"순차 지급 중...최대한 빠르게 노력" 입장
2025-05-30 임규도 기자
# 경기도 광주에 사는 김 모(여)씨는 지난 2월17일 에어프레미아 인천발 홍콩행 항공편을 예약했다가 기체 결함으로 결항돼 대체편 차액 보상을 안내 받았다. 김 씨는 지난 3월 초 대체편을 구해 여행을 다녀온 뒤 영수증을 포함한 차액 청구 메일을 발송했다. 3개월째 보상을 받지 못한 김 씨가 고객센터에 항의했으나 순차적으로 지급하고 있으니 기다리라는 답을 받았다. 김 씨는 “석 달 전 발송한 '차액 청구 요청' 메일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 업체가 차액분을 보상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저비용항공사 에어프레미아가 올해 초 항공편 무더기 결항 당시 타 항공사 대체편을 이용한 승객들에게 운임 차액 보상을 약속했으나 석 달이 지나도록 지급 받지 못한 소비자들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에어프레미아 측은 순차적으로 보상하고 있지만 대상 인원 수가 많아 지연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정확한 보상 대상 인원은 밝히지 않았으나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기재된 '변경 및 결항' 게시물로 추정해보면 약 9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게 평균 10만 원씩만 보상한다 쳐도 약 9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30일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따르면 올해 2월 중순부터 에어프레미아 항공편 결항으로 대체 항공편을 이용했으나 약속 받은 항공운임 차액을 보상받지 못했다는 민원이 수십건 발생했다.
대체로 방콕, 홍콩으로 가는 비행편이다. 에어프레미아에서는 승객들에게 비슷한 시간대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티웨이 등 대체편 정보를 제공했고 해당편을 이용한 뒤 항공권 영수증 및 탑승 완료된 탑승권 등을 메일로 보내면 순차적으로 보상해준다고 알렸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메일을 발송해도 수 주간 읽지 않고, 대략적인 보상 완료 시점도 알 수 없다는 점에 불만을 제기했다. 또한 같은 항공편을 결제했던 지인은 돌려받고 본인은 보상 기약을 알 수 없어 지급 순서 기준도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초 부품 수급 문제로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됐다. 노선 비운항 및 스케줄 변경 등을 알리는 에어프레미아 공지사항 게시판에는 스케줄 변경 및 결항 게시물만 45건에 달한다. 항공편 수로 따지면 100편이 넘는 규모다. 이 중 결항 항공편은 29개다. 항공기 한 대당 약 300명으로 추산했을 때 약 9000명이 올해 에어프레미아의 결항 피해를 겪은 셈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보잉 파업 등 글로벌 부품 공급난이 대규모 운항 차질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에어프레미아는 29일 기준 보잉 787-9 드림라이너 7대를 보유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 측은 현재 순차적으로 보상하고 있지만 결항으로 인한 대체 항공 이용 고객이 많아 시간이 걸린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하루 빨리 보상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