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방화’ 발화지점 밝혀졌다

2008-02-12     장의식 기자

`지붕이냐' `바닥이냐'를 놓고 논란이 빚어진 숭례문 화재의 발화지점이 2층 누각의 마룻바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숭례문 방화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12일 "피의자는 숭례문 2층 누각으로 올라가 1.5ℓ페트병에 든 시너를 바닥에 뿌리고 일회용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방화 피의자 채모(70)씨의 진술에 따라 처음 불이 난 지점이 2층 지붕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그런데 바닥에서부터 불이 붙은 것이라면 화재 초기에 연기만 무성했던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노삼규 광운대 건축학과 교수는 "시너는 휘발성이 강하고 열량이 높기 때문에 불이 붙으면 파란 불꽃을 내며 바로 전소한다. 어두울 때 멀리서 본다면 일반인들이 파란 불꽃을 인지하지 못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소방 관계자도 "불을 지르더라도 완전 연소가 되면 연기가 없이 불길이 치솟아오르지만 불완전 연소가 되면 연기가 많이 나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채씨는 경찰에서 "마루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붙였더니 아주 잘 탔다"며 바닥에서부터 불길이 인 것이 사실이라고 진술했다.

기와 안쪽의 `적심' 부위에 불이 붙어 진화가 어려웠던 데 대해서는 방화범이 곧바로 적심에 불을 붙였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바닥에서 난 불이 기둥을 타고 올라갔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