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축은행 1분기 흑자전환 성공... 연체율은 고공 행진
2025-05-29 이은서 기자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79개 저축은행들의 순이익은 4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1543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실적 개선 원인으로는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지난해 3월 1조2000억 원에서 올해 3월 9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총자산은 118조6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9% 줄었다. 여신은 96조5000억 원으로 1.4% 감소했다. 기업대출이 48조2000억 원으로 2.4% 감소한 영향이다. 가계대출은 40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신은 99조6000억 원으로 2.5% 감소했다. 자기자본은 14조5000억 원으로 전년 말과 비슷한 규모를 기록했다.
1분기 연체율은 9%로 지난해 말 대비 0.84%포인트 상승하며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부실채권 감축을 위해 1조3000억 원 규모의 매각·상각 등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연체여신 증가와 여신규모 감소에 따른 모수효과로 연체율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3.65%로 전년말 대비 0.84%포인트 상승했으며 가계대출 연체율은 4.72%로 0.1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59%로 0.07%포인트 하락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28%로 0.26%포인트 상승했다.
손실에 대비해 쌓아두는 대손충당금도 법정 적립률인 100%를 웃도는 112.6% 수준으로 쌓았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 공동펀드를 조성해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을 정리하는 등 건전성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또 사업성 평가 결과 유의 및 부실우려로 분류된 사업장에 대해서는 경․공매 등을 통해 정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업계 부실채권(NPL) 매입 지원을 위한 자회사를 상반기 내 설립하고, 하반기 내 업무를 개시하여 회원사 건전성 관리채널 확대할 예정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정책․감독당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영업실적 및 건전성지표를 개선하는 등 금융시장의 신뢰도 제고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