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저축은행 중 8곳 당기순이익 개선...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 영향

2025-05-30     이은서 기자
올해 1분기 10대 저축은행 중 8곳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줄고 조달금리도 하락하면서 충당금 부담이 완화된 영향이다.

SBI저축은행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신한저축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2~3배가량 증가했다. DB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의 순이익도 두 자릿수 이상으로 늘었다. 
 

30일 각 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0대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40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BI저축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 201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과 동시에 순이익 규모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분기에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면서 적자가 발생했으나 올해는 리스크 관리가 잘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충당금 적립 대신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는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은 당기순이익 129억 원으로 0.8%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순이익 규모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당기순이익 126억 원으로 88.1% 급증했다. 지난해 초 대비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한 영향과 지난해 초 법인세 비용이 급증한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작년 1분기에는 법인세 부담액이 39억 원으로 확대되며 순이익은 50% 감소한 67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에 OK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13억 원으로 전년보다 24.2% 줄었다. 충당금 적립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 영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어 신한저축은행 85억 원, DB저축은행 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배(226.9%), 7배(614.3%) 증가했다. 애큐온저축은행 46억 원, 다올저축은행 37억 원으로 각각 15%, 23.3% 증가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조달비용 하락으로 대손비용이 감소한 점과 리스크 관리를 위한 비용 효율화가 영향을 미쳤다. 

신한저축은행 관계자는 “조달비용 하락으로 예대마진이 증가했고 대손비용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반면 하나저축은행은 당기순손실 107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확대됐다. 페퍼저축은행도 순손실 240억 원으로 적자가 소폭 축소됐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와 체질 개선에 집중해왔으며 대출 재개 후 손익구조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저축은행들은 건전성 지표 개선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올 1분기 79개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9%로 지난해 말 대비 0.84%포인트 상승하며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권 전체가 연체율이 지속 상승하는 중이라 올해 저축은행들은 전반적으로 건전성 지표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