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전기차 입문용으로 제격"...BYD 아토3, 실내 넓고 주행 안전장치 기본 탑재

2025-06-04     임규도 기자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BYD의 한국시장 첫 번째 출시 모델인 아토 3가 두 달 만에 1000대 이상 판매됐다. 2000만 원 후반대(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 혜택 적용 시)에 구매 가능한 저렴한 가격과 소형 SUV치곤 넓은 실내공간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역에서 출발해 파주 평화누리공원 인근 카페를 거쳐 돌아오는 왕복 130km 코스를 주행 해봤다.
▲아토 3
아토 3의 외관은 ‘중국산’이라고 직접 얘기하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평범하다. 아토 3는 BYD 왕조(Dynasty) 시리즈 디자인이 적용돼 그릴과 LED 헤드램프는 용의 얼굴을 형상화했고 주간 주행등은 비상하는 용의 수염을 연상시킨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내부 디자인은 익숙하지 않은 포인트들이 여럿 존재했다. 피트니스클럽의 트레드밀을 모티브로 한 센터 암레스트, 악력기를 닮은 둥근 모양의 도어 그립, 기타 줄을 옮겨온 듯한 도어 포켓 등이 배치됐다.
▲ 둥근 모양의 도어 그립과 기타 줄 같은 도어 포켓 
앞좌석 중앙에 위치한 12.8인치 디스플레이는 회전이 가능했다. 가로 혹은 세로로 방향이 전환돼 사용 목적에 따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UI는 시인성이 좋았고 터치 반응과 호환성 등은 마치 태블릿을 사용하는 듯했다. 티맵과 안드로이드 오토 역시 문제없이 작동됐다.
▲ 12.8인치 디스플레이는 가로, 세로로 방향 전환이 가능하다
▲운전석 계기판의 크기는 5인치다
Full LCD 클러스터(계기판)는 운전석 중앙에 위치해 속도, 전력, 주행거리, 주행모드 등 차량의 주요 정보를 표시했다. 5인치 크기로 주행 중 시선을 옮길 때 다소 불편했다.
아토 3의 크기는 전장 4455mm, 전폭 1875mm, 전고 1615mm, 휠베이스 2720mm다. 동급 모델인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이나 기아 EV3보다 차체가 크다.
▲ 트렁크 적재공간은 기본 440L이며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340L까지 확보할 수 있다
1열과 2열 내부 공간은 넉넉한 편이다. 신장 180cm 성인 남성이 2열에 탑승했을 때 헤드룸과 레그룸 모두 여유가 있었다. 트렁크 적재공간은 기본 440L이며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340L까지 확보할 수 있다.
▲ 2열 레그룸 공간은 여유롭다

아토 3는 60.48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했다. 급속충전 시 20%에서 80%까지 약 30분이 걸린다. 주행성능은 최고출력 150kW(204마력), 최대토크는 310Nm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시간(제로백)은 7.3초다.

아토 3의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321km다. 동급 모델 EV3 스탠더드(350km)보다는 짧고 코나 일렉트릭(311km), 캐스퍼 일렉트릭(315km)과 비슷한 수준이다. 장거리 주행이 빈번하지 않다면 괜찮은 스펙이다.

아토 3의 주행감은 안정적이었다. 전기차답게 소음 없이 정숙한 주행이 가능했다. 고속 주행 시 발생하는 풍절음도 잘 차단됐다. 가속페달 반응 또한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폭발적이진 않지만 의도한 만큼의 속력을 내주었다. 드라이브 모드는 노멀, 스포츠, 에코 등이 있어 주행 환경에 맞춰 선택할 수 있었다.

다만 핸들이 무거워 조향하기 버거운 느낌을 받았다. 노면의 충격도 그대로 전달돼 방지턱이나 울퉁불퉁한 도로를 달릴 때 승차감은 아쉬웠다.

주행 안전 보조 시스템은 기본으로 탑재돼 있어 전기차 입문용으로 제격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ICC), 차선 이탈 경고(LDW), 사각지대 감지(BSD), 후방 교차 충돌 경고(RCTA) 등 주요 기능이 모두 기본 사양으로 포함돼 있다.

아토 3는 기본 모델과 플러스 모델 총 2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기본 모델은 3150만 원, 플러스 모델은 3330만 원이다. 동급 모델인 코나 일렉트릭은 4152만 원부터, EV3는 3995만 원(개별소비세 3.5% 및 세제 혜택 반영)부터 시작하는데 이들과 비교했을 때 저렴한 가격이다.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 혜택을 적용하면 일부 지역 기준 2000만 원 후반대에도 구매가 가능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