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지배구조 핵심지표 15건 중 11.3건 준수...현대차·기아·모비스·건설 등 준수율 높아
2025-06-04 신성호 기자
현대차(대표 정의선·이동석·호세 무뇨스)와 기아(대표 최준영·송호성), 현대모비스(대표 정의선·이규석) 등 6곳이 12개로 준수 건수가 가장 많다. 현대로템(대표 이용배)과 현대비앤지스틸(대표 정일성·김성문)은 전년 대비 준수 건수가 2건씩 늘었다. 기아는 1건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모든 상장사는 ‘이사회 의장의 사외이사 선임’, ‘집중투표제 채택’,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설치’ 등의 항목을 준수하지 않았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12개 상장사 중 지난해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현황을 공시한 계열사는 11곳이고 15개 항목 중 평균 11.3건을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10.8건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조사에서 제외된 1곳은 금융사(현대차증권)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대표 김윤구),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현대위아(대표 정재욱) 등 6곳이 12건을 준수해 준수율이 가장 높았다.
현대글로비스(대표 이규복), 현대제철(대표 서강현), 이노션(대표 이용우)은 11건씩을 준수했다.
현대비앤지스틸은 9건으로 가장 적었고 현대로템은 10건에 그쳤다. 다만 전년에 비해 2건씩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공통으로 주주 관련 핵심지표 준수율이 높았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7곳은 주주 관련 5가지 핵심지표를 모두 준수했다.
현대제철, 이노션, 현대로템, 현대비앤지스틸 등 4곳만 주주 관련 항목 중 ‘배당 정책 및 실시계획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항목 1개를 준수하지 않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향후 미래 성장 투자, 재무건전성 개선 등의 따른 현금흐름 변화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중장기 배당정책을 포함한 주주환원정책 수립을 검토하고 있다”며 “향후 주주들의 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을 제고해 관련 정보를 적시에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유일하게 ‘이사회 구성원 모두 단일성(性)이 아님’ 항목을 준수하지 않았다.
현대비앤지스틸 관계자는 “당사는 자산총액 2조 원 미만 회사로서 이사회 성별 구성에 관한 법적 의무가 적용되지 않는다”며 “이사 선임 시 전문성과 독립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나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은 향후 관련 법령 및 경영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필요 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정 지배구조 핵심지표 항목은 모든 상장사들이 준수하지 않아 눈길을 끈다.
‘이사회 의장의 사외이사 선임’, ‘집중투표제 채택’,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설치’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정관에 따라 집중투표제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집중투표제는 2명 이사의 이사를 선임할 때 보유주식 1주당 이사 수와 동일한 수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로, 모든 이사가 대주주의 의사에 따라 선임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국내에는 1998년부터 도입됐으나 정관에 따라 이를 배제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관상 집중투표제를 채택하지 않고 있으나 2019년부터 국내외 주주로부터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 후보를 직접 추천받아 선임하는 주주 친화 제도를 도입해 이사 후보 선정과 이사 선임 과정에서 소액주주의 의견을 반영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성이 인정되는 감사업무 전담부서는 설치되어 있지 않지만 감사위원회 지원부서를 통해 감사위원회 활동과 감사위원에 대한 제반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며 “감사위원회 개최에 앞서 안건을 안내하고 감사위원 직무수행에 필요한 요청사항에 대한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배구조보고서 공시는 2019년부터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2021년도부터는 1조 원으로 공시 대상이 확대됐다. 지난해부터는 자산 5000억 원 이상으로 더욱 확대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