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엔진 빅2 수주 '훨훨'...HD현대중 4월까지 연간 목표 70% 달성, 한화엔진 1분기 만에 지난해 절반 수주

2025-06-09     이범희 기자
국내 선박엔진 빅2인 HD현대중공업(대표 이상균·노진율)과 한화엔진(대표 유문기)이 '이중연료 엔진'을 앞세워 수주 호황을 누리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4월 말까지 올해 목표치의 70%에 해당하는 수주를 기록했고 한화엔진도 1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수준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물량을 수주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4월 말까지 누적 수주액이 19억4200만 달러(한화 약 2조6500억 원)에 달했다. 올해 연간 목표치가 28억2600만 달러인데 69%를 달성한 것이다.

연간 수주목표를 제시하지 않는 한화엔진도 올 1분기 수주액이 1조587억 원에 이른다. 역대 1분기  기준 최대치이며 2024년 연간 수주액 1조8900억 원의 56%에 달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 유럽 해운사로부터 대형 컨테이너선 12척(3조7160억 원)을 수주했는데 여기에는 자체 개발한 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이 탑재된다.
또 1월 말 중국 조선소에 대형엔진 80대, 힘센 중형엔진 250대 수출 계약을 맺었다. 

한화엔진은 올 1월 삼성중공업과 836억 원 규모, 4월 한화오션과 4050억 원 규모의 엔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수주잔고는 3월 말 기준 HD현대중공업이 9조8000억 원, 한화엔진이 4조1138억 원이다. 양사는 현재 2029년 납품 물량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 훈풍에 공장도 풀가동 중이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평균 가동률이 148.4%로 전년 동기 대비 3.9%포인트 상승했다. 한화엔진은 101.4%로 17%포인트 올랐다. 

수주 호조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감축 규제와 탄소세(CFIT) 도입 등을 앞두고 이중연료 엔진 중심의 선박 발주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선박엔진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전체 수주의 70%를 이중연료 엔진으로 확보하고 있다. 지속적인 수주를 위해 암모니아·수소 등 차세대 연료 기술도 개발 중이다. 한화엔진 역시 LNG·메탄올 이중연료 엔진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선박 건조 증가에 따라 엔진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친환경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