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GS家 3세’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숙환으로 별세…향년 87세

2025-06-04     선다혜 기자
범GS가(家) 3세인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이 4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다.

허 회장은 고(故) 허만정 회장의 장손이자 삼양통상 창업주인 고 허정구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1938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서울 보성고와 서울대 상과대를 졸업했으며 이후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61년 삼양통상 사장으로 취임한 뒤, 1963년 삼양통상 시카고지사 지사장, 1973년 삼화피혁공업 대표이사, 1976년 삼양통상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1990년부터 삼양통상 회장직을 맡았다.
 
1986년에는 미국 나이키사와 계약을 체결해 한국나이키를 설립하고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고인은 삼양통상의 베트남 진출과 국내 제혁 산업의 글로벌화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이었다. 서울대 총동문회 기부를 통해 ‘허남각 특지 장학회’를 조성해 후학 양성에 힘썼고, 선친의 뜻을 이어 동생인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과 함께 고려대 장학기금 ‘보헌(寶軒) 장학회’를 운영해왔다.

또한 삼형제는 2003년부터 ‘허정구배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를 후원하며 유망 선수 발굴과 골프 저변 확대에도 힘썼다.

2022년에는 고향인 진주시와 함께 지수면 승산마을 일대를 ‘K-기업가정신 마을’로 조성하는 사업에 협력하고, 생가를 개방하며 지역 발전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삼양통상 관계자는 “고인은 평생 ‘무역 보국’의 철학으로 산업 발전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품격을 높이는 데 기여한 조용한 리더였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삼양통상은 장남인 허준홍 대표이사가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