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지배구조 핵심지표 평균 8.8건 준수에 그쳐...한화솔루션 11건 최다
2025-06-09 신성호 기자
한화솔루션(대표 남정운·김동관·홍정권)이 11개로 준수 건수가 가장 많다. 한화갤러리아(대표 김영훈)는 준수 건수가 2건 증가했다. 한화솔루션과 한화오션(대표 김희철), 한화엔진(대표 유문기)은 1건씩 증가했다.
한화그룹 모든 상장사는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항목을 준수하지 않았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그룹 12개 상장사 중 지난해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현황을 공시한 계열사는 9곳이고 15개 항목 중 평균 8.8건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8.4건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한화비전(대표 김기철)은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인적분할돼 설립됐으며 이번에 첫 보고서를 제출했다. 조사에서 제외된 3곳은 금융사(한화생명·한화손해보험·한화투자증권)다.
한화솔루션이 11건을 준수해 준수율이 가장 높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대표 손재일·김동관·마이클 쿨터), 한화오션, 한화엔진은 10건씩을 준수했다.
㈜한화(대표 김동관·김승모·양기원)와 한화비전은 7건으로 가장 적었고 한화시스템(대표 손재일), 한화갤러리아, 한화리츠는 8건에 그쳤다.
한화그룹의 모든 계열사는 지난해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을 제공하지 않았다.
그중 한화오션, 한화엔진, 한화갤러리아, 한화비전은 공시대상 기간부터 보고서 제출 시점까지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한화리츠는 유일하게 ‘이사회 구성원 모두 단일성(性)이 아님’과 ‘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 항목을 준수하지 않았다.
한화리츠는 “이사 선임에 있어 성별이나 연령 등 제약이 없으나, 현재 구성된 이사회의 성별은 모두 남성으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경영진 참석 없는 외부감사인 회의와 관련해 “외부감사인은 회사와 산업을 파악하고 전반적인 회계감사 계획을 수립한 뒤 당사의 감독이사와 협의해 감사인의 독립성, 감사계획 및 핵심감사사항을 논의하고 종결단계의 주요 감사결과를 회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화그룹에선 오직 한화솔루션만 사외의사가 의사회 의장을 맡았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3월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박지형 사외의사를 선임해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이 한층 강화됐다"며 "이사회는 적절한 견제와 균형의 기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중투표제 채택’ 항목에 대해서는 한화오션이 유일하게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준수하지 않은 한화솔루션 등 타 계열사들은 “정관에 따라 집중투표제를 도입하고 있지 않지만 사외이사 선임을 위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며 “주주에게 이사 후보에 대한 충분한 정보와 검토 시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집중투표제는 2명 이사의 이사를 선임할 때 보유주식 1주당 이사 수와 동일한 수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로, 모든 이사가 대주주의 의사에 따라 선임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국내에는 1998년부터 도입됐으나 정관에 따라 이를 배제할 수 있다.
한편 지배구조보고서 공시는 2019년부터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2021년도부터는 1조 원으로 공시 대상이 확대됐다. 지난해부터는 자산 5000억 원 이상으로 더욱 확대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