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그룹 지배구조 핵심지표 평균 12.4건 준수…HD현대중공업·HD현대건설기계 14건 최다

2025-06-09     이범희 기자
HD현대그룹 상장사들이 지난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항목 중 평균 12.4건을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6건 늘었다.

HD현대건설기계(대표 최철곤)와 HD현대중공업(대표 이상균·노진율)이 14개로 준수 건수가 가장 많았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그룹 상장사 10곳 가운데 지난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를 공시한 계열사는 HD마린엔진(대표 강영)을 제외한 9곳이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중공업은 각각 14개 항목을 준수해 그룹 내 가장 높은 이행률을 보였다. 두 회사 모두 ‘집중투표제 채택’만 제외하고 전 항목을 충족했다.
핵심지표 15개 중 집중투표제 채택은 모든 상장사가 준수하지 않았다. 

집중투표제는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소수주주의 의사를 보다 효과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제도로, 경영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도입이 권장된다. 하지만 이 제도가 경영권 방어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대다수 상장사들은 채택을 꺼리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주주 권리 보호, 리스크 관리 등 지배구조핵심지표를 충실히 이행하며 투명한 경영체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며 "건전한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집중투표제 도입이 의무화되거나 주주들의 요구가 많아지면 내부적으로 충분한 논의를 통해 채택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중공업, HD현대마린솔루션(대표 이기동)을 제외한 6개 사는 ‘집중투표제 채택’과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항목을 모두 지키지 않았다.

HD현대일렉트릭(대표 김영기), HD현대미포(대표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대표 정기선·김성준), HD현대마린솔루션은 15건 중 13건을 준수하며 높은 준수율을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전년 대비 3건 늘었고, HD현대미포 2건, HD현대일렉트릭은 1건 증가했다.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은 각각 3건씩 늘어난 14건, 13건을 기록하며 증가폭이 가장 컸다.

HD현대(대표 정기선·권오갑)와 HD현대인프라코어(대표 조영철·오승현)는 11건을 준수해 그룹 평균보다 낮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대표 박종환)은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가장 적었다. 15개 항목 중 10개만 준수했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는 2019년부터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2021년도부터는 1조 원으로 공시 대상이 확대됐다. 지난해부터는 자산 5000억 원 이상으로 더욱 확대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