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 대통령에 공개서한 발송...“‘검은머리 외국인’ MBK로 인해 심각한 위협에 처해 있어”

2025-06-05     유성용 기자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 속에서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홈플러스 근로자들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공개 서한을 발송했다.

5일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지부는 “기업회생이 11시간 만에 개시된 사례는 이례적”이라며 “홈플러스와 대한민국 경제가 ‘검은머리 외국인 먹튀 사모펀드’ MBK로 인해 심각한 위협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홈플러스에 기업회생 사태를 촉발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대해 단호히 대응해 줄 것을 호소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MBK는 홈플러스를 인수한 후 경영 정상화나 경쟁력 강화보다 부동산 매각과 단기적 이익에만 집중했다”며 “그 결과 홈플러스는 결국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과정에도 의문이 많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올 3월 4일 자정 직후 신청된 기업회생이 단 11시간 만에 개시된 사례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MBK 김광일 부회장이 근무했던 삼일회계법인이 조사위원 역할을 맡은 결정은 납득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연금이 투자한 약 9000억 원의 국민 노후자금도 MBK 방식대로 회생이 진행 될 경우 막대한 손실이 예상된다”며 “MBK가 추진하는 기업회생 방안은 단기적 폐점과 자산 분할 매각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영계획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재명 정부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대규모 폐점을 막아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노조는 “사측이 126개 매장 중 36개 폐점을 추진 중”이라며 “학계는 폐점으로 직접고용 노동자와 주변 3㎞ 이내 상권의 매출 감소로 실업자가 최대 33만 명에 달할 수 있어 이에 따른 사회경제적 손실도 약 10조 원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점포 1개 폐점 시 직접고용 인원 945명, 간접고용 인원 7898명의 임금 손실과 주변 상권 매출 감소, 공급망 단절 영향 등 사회경제적 손실액이 2700억 원에 달한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이는 (이재명대통령) 당선인의 임기 내내 국가적 재난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를 촉발한 MBK가 적대적M&A를 시도하고 고려아연의 노조 역시 MBK의 악의적 M&A 시도가 기업과 지역사회에 미칠 피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고려아연 문병국 노조위원장는 지난 4월 말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의 울산·경주지역본부 위원장단과의 현장 간담회에서 “지역본부 위원장들이 MBK 사모펀드의 악의적 M&A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고려아연에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보냈다”며 “이 같은 분쟁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