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아래로 떨어진 은행 정기예금...국민·신한·하나·우리 등 1년만기 금리 2.15% 그쳐
2025-06-10 박인철 기자
10일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19개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가 연 1.90~2.75%에 형성됐다. BNK부산은행 '더(The) 특판 정기예금'과 제주은행 '스마일드림 정기예금(개인/선이자 지급식)'이 연 1.90%로 가장 낮다.
대형 시중은행 금리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9일부터 3개 정기예금(거치식 예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상품·만기·이자지급 방식에 따라 연 0.10∼0.25%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대표 상품인 'KB스타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연 2.40%에서 2.20%로 낮아지며 1년 만기 금리는 2.15%로 0.25%p나 하락했다.
IBK기업은행도 같은 날 총 15개 예·적금 상품 금리를 0.20~0.25%포인트씩 낮췄다. ‘IBK평생한가족통장(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2.45%에서 2.25%로 0.20%포인트 인하됐다. 이미 이달 SC제일은행(0.20%포인트), NH농협은행(0.30%포인트)도 하향 조정한 상태다.
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대형 은행 정기예금도 기본금리 하단이 2.15% 수준까지 내려갔다.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금리는 2.34~2.85%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4일 기준 5대 은행의 최고 금리(2.58∼3.10%)와 비교하면 약 한 달 사이 상단과 하단이 0.24%포인트, 0.25%포인트 떨어졌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년 만기 예금은행 정기예금 가중평균 금리는 지난달 기준 2.73%였다. 2022년 6월(2.73%)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데 이달에 다시 한번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은행 관계자는 “한은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불가피하게 조정하고 있다. 그러나 예금 상품이 은행의 수익성에 크게 영향을 주는 상품은 아니라 은행 마음대로 금리를 인하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 기조는 앞으로도 지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하면서 향후 기준금리 인하 폭이 조금 더 커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경기가 생각보다 나빠지고 있어 금융 안정 리스크를 점검하면서도 추가 금리 인하로 경기를 진작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시장금리가 연동되는 상품들은 어쩔 수 없이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예대금리차가 벌어지면 소비자 인식도 안 좋아지기 때문에 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많이 분석하고 대응할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