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설치 공정 간소화·공장 자동화 확대로 올해 영업익 증가 전망

2025-06-10     이범희 기자
현대엘리베이터(대표 조재천)가 지속되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원가 절감과 글로벌 전략을 앞세워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매출 2조9359억 원, 영업이익 265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각각 5%, 20% 증가한 수치다. 창사 이래 최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1분기 실적은 선방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한 5943억 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21.4% 증가한 483억 원을 기록했다. 판가 인상과 공정 효율화, 계열사 실적 회복, 정기 보수 유상 건수 확대 등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승강기 교체 수요 증가와 매출원가율 개선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하반기에도 설치 공정 간소화, 공장 자동화 확대 등을 통한 원가 절감을 핵심 전략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계획이다. 수년간 단계적으로 추진해온 가격 인상 효과도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와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외부 변수로 인해 실적 개선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있다.

해외 매출은 9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5% 급증했다.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은 14.1%로, 1년 전보다 6%포인트 높아졌다. 실질적인 수출 확대보다는 국내 매출 감소에 따른 구조적 비중 확대로 풀이된다. 

글로벌 전략의 중심에는 중국 상하이 스마트캠퍼스가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20년 해당 시설을 준공하며 연간 생산량을 기존 2000대에서 2만5000대로 확대했다. IoT, 물류 자동화,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이 공장은 175m 높이의 테스트타워도 보유해 기술 경쟁력도 강화했다.

지난 4월 6MW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구축했으며 2분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이를 통해 전체 전력 사용량의 47%를 친환경 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2022년 발표한 ‘RE100 중장기 로드맵’의 일환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스마트캠퍼스를 발판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당초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 위축과 가격 하락, 현지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인해 중국 사업의 정상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출범한 자회사 K-에스컬레이터의 실적도 올해 매출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이후 현재까지 총 24대를 수주했으며 지난 3월 대구 서문시장에 4대를 납품했다. 이어 ▲용산역 광장 6대 ▲AK플라자 수원점 2대 ▲부산 지하철 사상·하단선 10대 등이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납품될 예정이다. 전체 예상 매출은 약 40억 원 규모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