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美 정부로부터 오스탈 지분 100% 인수 승인...기술력·신뢰도 인정받아
2025-06-10 이범희 기자
한화는 지난 3월 장외 거래를 통해 오스탈 지분 9.9%를 취득했다. 이후 지분율을 19.9%까지 확대하기 위해 미국과 호주 정부에 관련 승인을 신청한 바 있다.
오스탈은 호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 앨라배마주 모바일과 샌디에이고에서 함정 등 해양 방산함선을 제작하고 있는 조선업체다. 한화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지분 인수 관련 심사를 요청했고, CFIUS는 “해결되지 않은 국가안보 우려가 없다”며 지분 인수를 최대 100%까지 허용했다.
이번 결정은 한화가 미국 정부로부터 기술력과 신뢰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CFIUS는 미국의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국인의 투자나 인수합병(M&A)을 심사하는 핵심 기관이다.
마이클 쿨터 한화글로벌디펜스 대표는 “이번 승인은 미국 정부가 한화를 신뢰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미국과 동맹국과의 협업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력, 납기·예산 관리 역량 등이 총체적으로 평가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조선 기술과 운영 시스템이 미국 방산 산업과 결합하면 시너지가 클 것”이라며 “오스탈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 조선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향후 오스탈의 글로벌 사업에 자사 조선 역량을 접목하고, 양사의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과 호주 방산 시장을 중심으로 공동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재는 호주 외국투자심사위원회(FIRB)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승인이 완료되면 한화는 오스탈의 주요 전략적 투자자로서 글로벌 방산 공급망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