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KB국민은행 제휴 3개월 만에 점유율 16%→36% 껑충...업비트와 격차 60%p→24%p
2025-06-16 박인철 기자
빗썸은 지난 3월 24일부터 제휴 은행이 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바뀌면서 시너지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은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3500만 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13일 오전 11시 기준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빗썸의 점유율은 35.9%를 기록했다. 업계 1위 업비트의 점유율 60.3%와는 24.4%포인트 차이다.
제휴은행을 바꾸기 직전 업비트 점유율이 81%에 달한 반면, 빗썸은 65%포인트나 뒤진 16%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점유율 격차를 크게 좁혔다.
KB국민은행과 제휴를 시작한 지난 3월 24일 기준 빗썸의 시장점유율은 16.2%에 그쳤지만 일주일 뒤 23.4%로 일주일 만에 7.2%포인트가 상승했고 5월부터는 점유율 30%대를 꾸준히 유지하며 우상향 중이다.
KB국민은행 제휴 이후 빗썸 앱을 신규 설치하는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3월과 4월 두 달간 빗썸 앱 신규 설치건수는 39만1068건으로 같은 기간 35만2950건을 기록한 업비트보다 3만8118건 더 많았다.
빗썸 관계자는 “KB국민은행과의 제휴와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빗썸과 제휴를 맺은 KB국민은행도 제휴 이후 예수금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요구불예금은 151조4750억 원이었지만 지난 12일 기준으로는 155조9870억 원을 올 들어 4조5120억 원 순증가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빗썸으로 인해 요구불 예금이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면서 “전부 빗썸의 영향이라 단언할 수는 없지만 핵심 예금이 증가 추세에 있는 점은 빗썸과 스타벅스 등 임베디드(소비 플랫폼 안에 금융 서비스를 결합하는 것) 영향이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빗썸은 KB국민은행 제휴 효과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고객 확보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지난 2일부터 친구 초대 서비스를 개시해 빗썸에 처음 가입하는 고객은 5만 원, 기존 고객에게는 3만 원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빗썸 관계자는 “앞으로도 제휴 등을 통한 다양한 투자 서비스를 선보이도록 할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