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올 상반기에만 특허 147건 등록…고부가·친환경 기술로 불황 파고 넘는다
2025-06-17 이범희 기자
17일 특허정보 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올해 6월까지 총 147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이는 2023년 연간 출원 건수(139건)보다 5.8% 많고 지난해 전체 (150건)의 9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출원 분야별로는 ‘강판·강재’가 20.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설비·장치 24건(16.2%) ▲전기강판 21건(14.2%) 순으로 나타났다. 대표적 ‘강판·강재’ 출원 기술로는 ‘냉연 강판 및 그 제조방법’이 있다.
설비 부문에서는 ‘스텝 플레이트 청소 장치’ 기술이 주목된다. 이는 다단 구조의 스텝 플레이트 위에 세정수를 분사하고 지면과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해 자동으로 오염을 제거하는 장치로, 제철소의 생산설비 유지보수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전기강판 분야에선 ‘무방향성 전기강판 및 그 제조방법’이 대표적이다. 실리콘, 망간, 알루미늄 등 특정 합금을 기반으로 균일한 조직을 확보하고 자성 특성을 극대화하는 제조 공정을 적용해 고효율 모터 및 전동기 코어용 소재로 활용 가능성이 크다.
해외 지적재산권 확보도 확대 중이다. 현대제철의 해외 특허 출원은 2022년 702건에서 2023년 740건, 2024년 811건으로 늘었고 올해 1분기에만 831건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 수출과 함께 글로벌 기술방어 전략도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강 제조뿐만 아니라 유지보수, 에너지 효율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고 있다”며 “특히 수소환원제철은 정부의 국책과제인 만큼 출원 확대와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2025년 6월 기준 수소환원제철 관련 특허 비중은 전체의 약 4%를 차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광양에서 “중국 철강을 따돌릴 수 있도록 정부가 산업 전환과 수소환원제철 지원에 나서겠다”고 언급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