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환원제철·설비 특허 속도 내는 포스코…올 상반기 총 612건 특허출원

2025-06-18     이범희 기자
포스코(대표 이희근)가 올해 상반기에만 연간 평균치에 육박하는 612건의 특허를 출원하며 철강업 불황기 속 고부가가치·친환경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18일 특허정보 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6월까지 총 612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804건)의 74.9%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출원 분야별로는 ‘설비·기계’가 161건(30.8%)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차전지 143건(27.4%) ▲기타 141건(27.0%) ▲철강소재 66건(12.6%) 순으로 나타났다. 수소·탄소중립 관련 특허는 9건(1.7%), 건설·건자재 분야는 2건(0.4%)다.
▲키프리스에 포스코가 공개한 '냉각관모듈 및 도금조 냉각장치' 도면
‘강판·강재’ 출원 기술로는 '냉각관모듈 및 도금조 냉각장치'가 있다. 이 기술은 금속 도금 공정의 온도 제어에 활용된다. 하나의 관 내부에 냉각수용 관과 공기용 관을 이중으로 배치해 물과 공기를 동시에 순환시킴으로써 냉각 효율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도금조의 온도를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고품질 강판 생산에 기여한다.
▲키프리스에 포스코가 공개한 '환원철 제조 장치 및 환원철의 제조 방법'
수소·탄소중립 관련 출원 특허에서는 ‘환원철 제조 장치 및 환원철의 제조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은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해 철을 만드는 과정에서 수소 가스를 여러 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특히 마지막 단계에서 남은 수소를 다시 앞단으로 되돌려 재사용함으로써 수소 소비를 줄이면서도 환원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수소 사용량 절감과 철 제조 공정의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이 기술은 궁극적으로 수소환원제철에 적용된다. 수소환원제철은 기존의 화석연료 기반 제철공정을 청정 수소에너지로 전환하는 기술로, 고온의 수소로 철광석을 환원해 직접환원철(DRI)을 만들고 이를 전기로에서 녹여 쇳물을 생산한다. 탄소중립과 환경 규제 대응을 위해 세계 주요국들이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광양지역 유세에서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려면 새로운 방식으로 앞서가야 한다”며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핵심 해법으로 언급했다. 그는 포항과 광양을 중심으로 수소환원제철 조기 상용화를 약속하며 ‘철강산업 위기극복 특별 대응’과 ‘포항 수소·철강·신소재 특화지구 조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아울러 “정부가 산업 전환을 정책적으로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해외 지적재산권 확보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포스코의 해외 특허 출원은 2022년 3733건에서 2023년 4223건, 2024년 4665건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이미 4743건에 달했다. 수출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술 방어 전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수소환원제철을 포함한 주요 기술을 중국, 일본, 유럽연합, 미국 등 주요국에 집중적으로 출원 중"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