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한수원과 3300억 규모 영동양수발전소 1·2호기 주기기 공급 계약

2025-06-20     이범희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국내 첫 가변속형 양수발전소 사업에 참여하며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 공략에 나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3300억 원 규모의 ‘영동양수발전소 1·2호기 주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중구 방사선보건원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황주호 한수원 사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에 건설되는 영동양수발전소는 충북 영동군에 500MW(250MW급 2기) 규모로 조성되며, 2030년 준공 예정이다. 2011년 예천양수발전소 이후 14년 만에 추진되는 신규 양수발전소로, 국내 최초로 발전량 조절이 가능한 가변속형 설비가 도입된다.
▲20일 서울 중구 한수원 방사선보건원에서 열린 영동양수발전소 1∙2호기 주기기 공급 계약 체결식에서 한수원 황주호 사장(오른쪽에서 5번째)과 두산에너빌리티 정연인 부회장(오른쪽에서 4번째)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계약을 통해 수차, 발전기, 전기 및 제어설비를 포함한 주기기의 설계, 제작, 설치 등 전 과정에 참여한다. 정연인 부회장은 “국내 최초 가변속형 양수발전소 사업을 함께 추진하게 돼 뜻깊다”며 “한수원의 적극적인 추진 덕분에 양수발전 기자재 국산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수발전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는 대표적인 ESS 방식이다. 남는 전력을 활용해 하부댐에서 상부댐으로 물을 끌어올린 뒤 필요 시 물을 하부댐으로 내려보내 전기를 생산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ESS 설비 중 양수발전의 비중은 66.5%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정부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2037년까지 총 5.7GW(9개소) 규모의 양수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추가로 1.25GW 규모의 사업자 선정이 예정돼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세계적인 주기기 공급사인 오스트리아 안드리츠(ANDRITZ)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양수발전 주기기 설계 기술의 국산화를 지속 추진 중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