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당근, 우리은행-CJ페이 손잡고 최대 금리 3% 통장 내놔...은행권, 임베디드 금융 ‘활발’
2025-06-23 박인철 기자
20일 기준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정기예금 상품(1년 기준) 38개 가운데 우대 금리를 포함해도 연 3%가 넘는 상품은 하나도 없는 반면, 연 1%대 상품이 5개나 될 정도로 금리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대형 은행들이 제휴사와 손잡고 연 3% 상품을 출시 중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2일 CJ올리브네트웍스와 제휴를 맺고 간편결제 연계형 상품인 ‘CJ Pay 우리통장’을 출시했다. CJ Pay 간편결제 서비스와 연계해 선불 충전금이 자동으로 예치되는 입출금식 통장이다. 소비자는 충전금으로 일반 입출금통장처럼 자유롭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고 CJ ONE 앱을 통해 계좌 거래내역 조회 및 간편결제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3월부터 지역생활 커뮤니티 어플 당근과 손잡고 ‘당근머니 하나통장’을 출시했다. 지난해 7월 ‘당근머니 하나 체크카드’를 출시한 데 이어 전용 입출금 통장을 선보인 것인데 하나은행 계좌와 당근머니를 연동하면 당근 앱에서 보유하고 있는 당근머니가 통장으로 자동 보관되고 최대 300만 원까지 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쌓인 이자는 중고 물품 구매시에는 물론 안심결제 수수료 결제에도 사용할 수 있다. 당근 앱에서 이용 가능한 동네 가게에서 앱 내 구매·결제 시에도 활용 가능하며 현금으로도 자유롭게 출금 가능하다.
기본 금리는 0.1%나 당근 이용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가 연 3%까지 오를 수 있다. 전월 기준 당근페이 1회 이용 시 1.9%, 2회 이상 이용하면 우대금리 2.9%가 적용된다. 꼭 거래하지 않더라도 동네 가게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최대 이자 혜택을 누릴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4월부터 스타벅스 제휴 통장을 ‘KB 별별통장’을 선보였다. 연 최고 금리 2% 상품으로 금리는 위 상품보다 낮지만 만 14세 이상부터 가입이 가능하고 1년 동안 통장만 유지해도 우대 금리 기준을 채울 수 있다.
여기에 기존 급여 이체 이력이 없는 소비자라면 매월 합산 50만 원 이상 입금 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을 월 1장을 추가로 지급한다. 선착순 20만 좌만 풀리는데 이미 두 달 만에 10만 좌 이상 개설되는 등 반응이 좋다.
경기 불황에 신규 고객 확보가 어려운 대형 은행 입장에선 임베디드 금융은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다. 스타벅스, 당근, 메가커피 등 이용자가 많은 거래처의 고객을 유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뚜렷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익성도 있고 젊은 고객층 확보로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도 심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