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자 대출 비중 한국투자저축 4.6% 최저...웰컴저축 39% → 67% 급등

2025-06-23     이은서 기자
5대 저축은행 가운데 한국투자저축은행(대표 전찬우)과 SBI저축은행(대표 김문석)의 저신용자 대출 취급 비중이 5% 안팎에 머문 반면, 웰컴저축은행(대표 김대웅)은 40%대, OK저축은행(대표 정길호)은 60%대 후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새 저신용자 대출 취급 비중이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웰컴저축은행은 27%포인트나 상승했다.
 

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자산 상위 5대 저축은행 가운데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저신용자 금리 구간인 19~20%의 대출 비중이 4.63%로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의 저신용자 비중이 5.64%로 두 번째로 낮았다. 

지난 2023년 5월 기준 한국투자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의 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각각 15.5%, 36.02%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지만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올해는 4~5%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2022년말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시장 금리가 급등한데다 소비 침체가 이어지면서 차주들의 연체 리스크가 커졌고 이에 따라 특히 저신용자 구간의 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투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2023년부터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실제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떨어졌었다. 이 때문에 상환 능력이 특히 떨어지는 저신용자 대출 취급을 줄였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애큐온저축은행(대표 김희상) 2023년 저신용자의 대출 취급 비중이 8.04%에 그쳤지만 지난해부터 대출 취급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28.19%로 대폭 상승했고 올해 소폭 하락한 24.03%를 기록했다. 

OK저축은행은 저신용자 비중이 기존 61.35%에서 지난해부터 큰 폭 하락하면서 올해 40.55%로 전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여전히 5대 저축은행 중 비중이 높았다. 

반면 웰컴저축은행은 2023년 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43.27%로 높은 편이었으며 올해는 67.25%로 크게 증가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이 올해 저축은행들의 연체율 관리와 가계대출 총량 억제를 위한 목표치를 제시하는 등 규제를 지속하면서 저축은행들은 당분간 보수적인 대출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올 초 저축은행별로 가계대출 취급 증가율 수치를 부여한데다 연체율 관련 지시도 한 상황이라 올해도 보수적인 대출 영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