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유통 계열사, 정보보호 투자액 21% '껑충'...이마트 40% 넘게 늘려
2025-06-23 이정민 기자
특히 이마트(대표 한채양)는 41.4%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매출 대비 투자금액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G마켓(대표 정형권)이었다.
23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정보보호 공시 현황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정보보호·기술 분야에 총 1598억 원을 투자해 전년 1130억 원 대비 41.4% 늘어났다. 지난해 7월 기업형 슈퍼마켓 계열사였던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합병한 이후 통합 조직 내 정보시스템과 개인정보 관리체계를 정비하면서 관련 투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에 대한 위험 평가 △정기 내부 감사 △그룹 정보보안 운영 포털 구축 및 운영 등 정보보호 체계 고도화와 전사적 보안 인식 제고를 위한 활동도 병행했다.
정보보호 및 기술 관련 인력도 확대했다. 이마트의 전체 임직원 수는 2023년 2만5623명에서 2024년 2만5888명으로 265명, 1.03%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정보보호·기술 부문 인력은 417명에서 429명으로 12명, 2.9%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진행한 이마트에브리데이 합병 뿐만 아니라 시스템 고도화와 개인정보 보호 등 관련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항상 정보 보호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그룹의 다른 유통 계열사들도 정보보호·기술 투자를 일제히 확대했다. 신세계(대표 박주형)는 503억 원을 투자해 전년 440억 원 대비 14.3% 늘었고 신세계인터내셔날(각자대표 윌리엄김·김홍극)과 SSG닷컴(대표 최훈학)은 각각 27.5%, 16% 증가했다.
특히 G마켓은 지난해 매출이 1조1967억 원에서 9612억 원으로 감소했지만 정보보호 및 기술 부문에는 전년 대비 9% 증가한 1424억 원을 집행하며 매출 대비 투자 비중이 10.9%에서 14.8%로 확대됐다. 이는 신세계 유통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처럼 주요 계열사들이 실적 흐름과 무관하게 정보보호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고객 개인정보 보호와 시스템 보안 강화를 그룹 차원의 핵심 과제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정보보호 공시 제도는 2022년부터 의무화되면서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를 지정·신고해야 하는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상장법인 중 매출액 3000억 이상 기업 또는 일일 평균 이용자 수 100만 명 이상인 기업은 정보보호 관련 현황을 매년 공개해야 한다. 해당 제도는 회선설비 보유 기간통신사업자, 집적정보통신시설 사업자, 상급종합병원,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제공자 등 주요 ICT 기반 기업을 대상으로 적용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