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생성형 AI 서비스 박차...미래에셋 투자정보 제공, KB증권 통합 플랫폼 구축
2025-06-25 이철호 기자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이 생성형 AI를 통한 투자정보 제공, 검색 편의성 개선에 나선 가운데 KB증권(대표 김성현·이홍구)은 AI통합금융플랫폼을 구축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도 생성형 AI를 통한 투자정보 제공, 신한투자증권(대표 이선훈)도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 AI PB(프라이빗뱅커) 출격을 앞두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월 'AI투자정보' 알림 서비스에 '불성실공시 법인', '투자정보 환기종목', '관리종목 지정 알림'을 추가한 것을 시작으로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5월 말 미국 증시에서 장중 ±2% 이상의 등락률을 보인 종목의 해외 뉴스를 선별해 제공하는 'AI이슈체크'를 선보인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생성형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자연어 기술을 활용해 MTS에서 검색 결과가 없을 때 관련 검색 결과를 추가로 제공하는 'AI추천검색'을 오픈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전체 투자 판단 과정의 90%는 AI가 도와주되 마지막 결정은 반드시 사람이 하도록 설계하고자 한다"며 "화려한 기술보다 본질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해 생성형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증권사 중 최초로 생성형 AI 기반 대화형 투자정보 서비스를 선보인 KB증권은 현재 환전, 자산관리 관련 대화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AI통합금융플랫폼 '캐비 AI'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금융당국의 혁신금융서비스로도 지정된 바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캐비 AI'에 대해 "내부 직원용 서비스로 먼저 검증한 다음 대고객 AI 투자관리 서비스 모델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 다양한 분석 데이터와 고객이 보유한 상품정보를 결합해 고객 눈높이에 맞춘 투자정보 제공과 상담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NH투자증권은 올해 4월 생성형 AI를 활용한 투자전략·요약정보 제공 서비스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개발 단계에 있다. 삼성증권(대표 박종문)도 지난해 12월 생성형 AI를 통한 실시간 해외뉴스, 공시 정보 등 맞춤형 콘텐츠 제공에 대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아 개발 중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빠르면 7월경 고객맞춤형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AI PB'를 선보일 예정이다. 단순 응대에 머물렀던 기존의 AI 챗봇과 달리 고객의 투자 행태를 분석하고 필요한 정보와 조언을 능동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증권(대표 강성묵)은 지난 5월 미국 종목 대상 뉴스, 리포트, 공시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AI가 분석결과를 제공하는 'AI월가 인사이트'를 오픈했다. 향후에도 내부 기술을 활용한 자체 지수 서비스, 기술적 분석을 지원할 수 있는 AI서비스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키움증권(대표 엄주성)도 지난 3월 생성형 AI를 활용한 자산관리 챗봇 '키우Me'를 출시했다. 주식, 펀드, 채권, ETF 등 금융상품 관련 정보를 전달함은 물론 AI와의 대화를 통해 투자상품 매매도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은 경쟁사와 달리 대고객 서비스보다 내부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 우선 생성형 AI를 활용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생성형 AI 기반 수기 업무 자동화 어시스턴트에 대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은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일반적인 AI와 달리 생성형 AI는 아직 정확성이나 신뢰도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고객 서비스에 도입하기에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 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다만 메리츠증권(대표 장원재·김종민)은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가 없는 상황이며 대신증권(대표 오익근)도 아직 생성형 AI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증권사들의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 출시에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망분리 규제 개선을 통해 금융회사의 생성형 AI 활용을 허용한 데 이어 올해는 금융권 AI 플랫폼 구축, 금융분야 AI 학습을 위한 특화 데이터 구축 등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증권사들은 생성형 AI 기반 고객 데이터 활용 과정에서 개인정보보호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개발 및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안정성도 중요한 가치를 두고 있다고 부연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서비스의 운영 단계에서 개인정보 보안이 100% 이뤄지는지를 확인한 후 MTS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며 "개발 속도보다는 안전성이 최우선 목표"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