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경영] 동아에스티, 해외 저개발국에 디지털 의료기기 지원으로 환자 돌봐
2025-06-25 정현철 기자
경기 침체와 금융위기 경고, 러-우 전쟁 장기화 등 어려운 국내외 경제상황 속에서 기업들의 나눔 활동도 위축되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이웃과 주변을 돌보며 기업시민의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의 따뜻한 경영 사례를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의료서비스 환경이 낙후된 지역에서 하이카디와 같은 환자 모니터링 기기가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동아에스티는 디지털 헬스케어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면서 관련 기술을 사회공헌 활동에 접목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에티오피아에 환자 모니터링 의료기기를 기부하고,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활용법 교육을 실시해 낙후 지역의 의료 수준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이는 동아에스티가 해외에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를 기부한 첫 사례다.
동아쏘시오그룹 전문의약품(ETC), 의료기기 제조 및 판매 회사 동아에스티는 주요 사업을 통해 인류 건강과 행복 증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2년 7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인 메쥬와 계약을 맺고 심전도 원격 모니터링 플랫폼 하이카디를 도입하면서 디지털 의료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김 원장이 국내로 들어와 옛 동료들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하이카디 사용 경험을 얘기했고, 이 내용을 전달 받아 의료서비스 환경이 낙후된 지역일수록 환자 모니터링 기기가 의미있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디지털 헬스케어 첫 글로벌 기부사례로 협약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위치한 MCM 병원은 2004년 명성교회가 설립해 현지에선 한국 병원으로 불린다. 연간 약 20만 명의 환자를 진료하지만 의료기기 노후화 등 의료 수준은 1970년대 한국에 비견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3월 MCM 병원과 1억 원 상당의 하이카디플러스, 라이브스튜디오 등 모니터링 솔루션을 기부했고 5년간 기술 지원을 약속했다. 또 현지 방문을 통해 의료진 교육도 진행했다.
교육에 참여한 CSR팀 손현경 수석은 "하이카디는 제한된 의료환경 속 환자 조기 진단에 기여하고,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환자 모니터링 활용 교육을 통해 현지 의료진이 사용성과 만족도가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며 "향후에도 에티오피아에 지속적이고 최적화된 지원을 이어나가고자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내에서도 현지 환자 모니터링 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하이카디는 사용 방법이 단순하고 인터넷 기반으로 운영돼 국내에서 줌(ZOOM) 화상 회의를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다. 홀터 판독(심박수 데이터 해석)이 필요한 경우 국내 의료진의 판독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카디 플러스는 모바일 생체신호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웨어러블 패치와 스마트폰을 통해 환자의 심전도, 심박수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라이브 스튜디오는 패치로부터 얻은 신호를 모니터링하고 기록하는 소프트웨어다.
올해도 동아에스티는 MCM 병원 산하 은파기초진료소에 고지혈증, 당뇨, B형간염 치료제 등 3000만 원 상당 의약품을 기부했다. 해당 진료소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에티오피아 주민들에게 무료로 의료 활동을 하고 있다.
당시 정재훈 동아에스티 대표는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6.25 전쟁에 참전한 에티오피아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보답하고자 기부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고 말했다.
헤브론의료원은 연간 9만 여명의 환자를 돌보는 의료기관으로 김우정 원장이 2006년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계기로 설립했다. 저소득층 환자를 위한 무료 진료 병원인 헤브론병원과 의료 인프라 개선을 위한 간호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정 대표는 “생명의 소중함을 지키기 위한 글로벌 사회적 책임 활동은 중요한 사명이다. 앞으로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모두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2013년부터 저신장 아동을 대상으로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누적 1100여 명의 아동에게 66억 원 상당의 제품을 기부했다. 그로트로핀은 1995년 7월 동아에스티가 국내 기업 최초로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자체 개발한 제품으로 성장호르몬 결핍, 터너증후군, 부당경량아, 특발성저신장증에 대한 적응증을 갖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