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융투자협회장 후보 하마평 솔솔...서유석 회장 출마 가능성은?

2025-06-26     이철호 기자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임기가 올해 12월 말 종료되는 가운데 차기 협회장 자리를 두고 현직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서 회장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 회장은 연임 도전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로 당면 과제에 충실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서 회장이 연임 여부에 대해 아직 이렇다 할 의사를 밝힌 바는 없다"며 "남은 임기 동안 공모펀드 직상장, 법인지급계좌, 배당소득세 분리과세, 가상자산 현물 ETF 등의 이슈가 많아 해당 사안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지난 2023년 1월 임기 3년의 제 6대 금융투자협회장에 오른 서 회장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상반된 평가가 공존하고 있다.

긍정적인 평가로는 전임 협회장들과 달리 큰 논란 없이 무난하게 임기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 거론된다. 대형사(미래에셋자산운용) 출신이면서 업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전문성 있게 현안을 처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취임 후 업권 발전을 위해 조용히 여러 과제를 다수 처리하고 의견 수렴을 다수 거친 점도 좋은 것 같다"며 "주식시장의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남은 임기 동안 좀 더 열심히 하면 연임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 회장이 자본시장 관련 이슈에 대해 업권의 입장을 강하게 대변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강조되는 가운데 업권의 입장을 강하게 대변해줄 인물로 교체돼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증권사가 은행에 비해 불합리한 규제를 받고 있다며 이른 바 '기울어진 운동장' 주장을 통해 금투업계에 힘을 실어준 황영기 전 회장 수준의 대관 능력과 강한 추진력을 가진 인물을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서 회장이 취임 후 2년 6개월 동안 업계 관련 이슈에 대해 금융투자업권의 입장을 강하게 대변하는 일이 없었다"며 "금융당국은 물론 국회 정무위 등에도 업계의 의견을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사람이 차기 회장으로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역대 협회장 중에 연임 사례가 없다는 점도 서 회장의 출마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 중 하나다. 금융투자업계 협회가 증권업협회·자산운용협회·선물협회로 나뉜 시절에는 황건호 증권업협회장이 연임에 성공했으나 지난 2009년 3개 협회가 금융투자협회로 통합된 뒤에는 협회장 연임 사례가 없다.
 
▲(왼쪽부터) 이현승 LHS자산운용 회장, 황성엽 신영증권 각자대표.

현재 금융투자업계에서 차기 회장 후보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은 이현승 LHS자산운용 회장과 황성엽 신영증권 각자대표 정도다. 

우선 이현승 회장은 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이 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업계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원사들과 함께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SK증권, 코람코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대표를 거쳐 지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KB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했다. 올해 1월에는 대체투자전문 자산운용사인 LHS자산운용을 설립하며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황성엽 신영증권 각자대표 역시 차기 협회장 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황 대표는 직접 출마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주요 증권사 CEO들에게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황 대표 측은 "6개월 뒤에 금투협 회장 선거가 시작될 예정이고 황 대표 역시 임기가 1년 가까이 남아 있어 출마 여부를 논의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대표,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 등 전직 대형 증권사 CEO 출신 인물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지만 시기상조라는 신중한 입장이다. 

정영채 전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표직을 그만둔 지 얼마 안 된 시점이라 (출마에 대한) 생각은 아직 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