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톡] 카겜 '섹션13', 독특한 해금 방식·카툰풍 스토리로 게임 몰입도 높여…난이도는 아쉬워

2025-06-27     양성모 기자
'모바일에서는 구현하기 힘든 넓은 스케일을 자랑하는 탑다운 슈터 게임으로 독특한 해금 방식이 인상적이다’

대중들이 알고 있는 탑다운 슈터 게임은 지난 2022년 폰클이 출시한 ‘뱀파이어 서바이버즈(뱀파이어 서바이벌)’와 시그마 팀에서 만든 2009년 작 ‘에일리언 슈터2’, 크래프톤의 독립 스튜디오 5민랩이 2023년 출시한 ‘킬 더 크로우’ 등일 것이다.
▲기자가 플레이할 당시 처음 시작하는 스테이지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 답게 배경도 어두침침하다

지난달 등장한 카카오게임즈의 ‘섹션13’는 이들보다 더욱 현실감 넘치는 그래픽과 풍부한 스토리로 유저들에게 다가왔다. 16인치 LCD화면을 통해 미국 만화를 보면서 게임도 같이 하는 맛에 몰입도가 한층 높아졌다.

지난 24일 기자는 PC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카카오게임의 ‘섹션13’을 직접 솔로로 플레이 해봤다. 섹션13은 카카오게임즈와 개발 자회사인 오션 드라이브 스튜디오가 지난달 27일 출시한 로그라이트 장르의 탑다운 슈터 게임이다. 오션 드라이브 스튜디오의 기존작 ‘블랙아웃 프로토콜’의 핵심 요소를 계승하면서 로그라이트 장르로 재해석된 작품이다.

최근 국내 게임 시장에 출시한 이 장르의 경쟁작들을 보면 스토리와 색다른 콘텐츠가 없고 무미건조해 섹션13이 탑다운 슈터 장르 PC게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풀 메탈 베이글 게임즈가 개발 중인 '헬 익스프레스'와 크래프톤의 'PUBG: 블라인드 스팟' 등 탑다운 슈터 장르의 신작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탑다운 슈터 장르를 좋아하는 유저들에게는 기대감만 주고 있어 섹션13의 고정적인 유저층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경쟁작들과 달리 섹션13은 더욱 정교해진 캐릭터와 함께 카툰풍 스토리로 시작해 게임 재미도를 높이고 스토리가 끝나면서 바로 게임이 진행되는 구성으로 몰입감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또한 게임 진행 중 해금되면서 만화로 구성된 스토리가 중간 중간 등장해 참신함도 느껴졌다. 

캐릭터가 죽더라도 그전까지 획득한 것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로그라이트 특성상 스테이지에서 주인공이 죽임을 당해도 가지고 있던 기록이 사라지지 않아 동기부여도 생겼다. 게임은 괴생명체가 등장하는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으로 초반부에서는 비밀 연구소 느낌을 주는 13번 구역 내 좀비를 소탕하는 임무를 지닌 레드요원이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좀비들과 총과 폭탄 등을 활용해 전투를 벌인다.
▲아이템을 통해 무기도 얻을 수 있다
인게임 초반부에서 레드요원이 등장해 AI수행비서 바이올렛의 안내를 듣고 13구역에 발을 들이밀게 된다. 다만 기괴한 소음과 함께 좀비들이 쏟아져나오면서 주인공 레드요원이 지급된 총기로 홀로 싸워야만 했다.  수동조작은 초반부 왼쪽 상단에 매뉴얼이 나와있어 어렵지 않았고 바이올렛이 튜토리얼 안내도 해줘 차근차근 플레이하면서 꽤 오랜시간 집중할 수 있었다.   

아이템 구성은 수류탄 처럼 여러 몹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폭탄과 금화, USB등을 파밍할 수 있었다. USB는 또다른 해금방식이기도 한데 일정 수량의 USB를 모으면 좀비들과 싸우기 위한 전장에 나서기 전 로비에 비치된 슈퍼컴퓨터에 활용해 비밀문서를 꺼내 볼 수 있다. 다만 첫 판에서는 로비에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전장에 바로 투입돼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해당스테이지 상에선 USB의 활용도에 대해선 알 수 없었다.  

첫 스테이지에서 죽게 되면 해금되며 최종 보스인 변종 네피림과 만나는 구성을 지녀 게임의 참신함이 물씬 풍겼다. 모바일 발할라 서바이벌 역시 로그라이트이지만 보스를 처치해야만 다음 스테이지와 함께 레벨업 하지만 이 게임은 발할라 서바이벌 보다 높은 퀄리티를 제공하면서 예상치 못한 구성으로 기자에게 새로운 충격을 주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이 같은 해금 방식을 통해 카카오게임즈가 다른 게임과 차별을 두기 위해 노력을 많이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저는 혼자 또는 최대 3인의 팀을 꾸릴 수 있으며 매 라운드마다 제공되는 일시적 강화 효과와 플레이 누적에 따라 적용되는 영구 성장 요소를 조합해 다양한 전략을 펼칠 수 있다.
▲최종 보스 '네피림' 여러번 시도했지만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다만 두 번째 스테이지에서 같은 해금방식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첫판과 달리 좀비에게 죽게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되서 지루함을 느꼈다. 미션을 수행하다 보면 어떤 장치를 만지면서 갑자기 수많은 좀비가 달려드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부분을 깨기 어려워 처음부터 시작해야했다. 이때 몹들이나 스테이지 구성이 매번 같고, 아이템 구성이 재시작한 스테이지 마다 다르긴 했으나 파밍만으로는 큰 만족을 얻기 힘들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게임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데 글로벌 유저들이나 게임 초보자들을 위해 완화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양성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