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보이스피싱 꼼짝마...LG유플러스, 음성·얼굴 위변조 실시간 탐지 ‘안티딥보이스’ 세계 최초 상용화

2025-06-26     이범희 기자
LG유플러스(대표 홍범식)가 AI 기술을 활용해 음성과 얼굴 위변조를 실시간 탐지하고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는 ‘안티딥보이스(Anti-DeepVoice)’를 세계 최초로 온디바이스(On-Device) 형태로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ixi-O)’에 탑재되어 고객의 일상 안전을 책임질 예정이다. 회사는 3년 안에 익시오 이용자 수를 600만 명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G유플러스는 26일 LG서울역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3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선보였던 ‘안티딥보이스’ 기술을 이달 30일부터 익시오를 통해 정식 서비스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안티딥보이스 기술은 AI가 생성한 음성에서 사람이 듣기 어려운 고주파 대역의 미묘한 비정상 신호를 정밀하게 분석해 딥페이크 음성을 탐지한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약 3000시간(200만 건)에 달하는 통화 데이터를 AI 엔진에 학습시켰다.
▲LG유플러스 CTO AX기술그룹장 전병기 전무가 IXI보안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안티딥보이스를 외부 서버가 아닌 단말기 내부에서만 동작하게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성능을 높이는 한편 경량화 작업에도 집중해야 했는데, 단말기 자체적으로 동작해야 하므로 경량화가 필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향후 계획도 밝혔다. 하반기부터 AI가 신고된 번호의 통화 패턴을 분석해 위험성을 미리 알려주며, 8월부터는 스팸이나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AI가 대신 응대하는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이와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협업해 신고된 범죄자의 음성 정보를 판별하는 AI 기술을 준비 중이며, 통화 종료 후 금융권과 연계해 피해자의 계좌 송금을 즉시 차단하는 공동 모니터링 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석영 LG유플러스 모바일Agent트라이브 담당
영상 딥페이크 탐지 기술 ‘안티딥페이크’ 개발 현황도 공개됐다. 한영섭 AI테크랩장은 “최근 홍콩에서 딥페이크 영상 회의를 이용한 340억 원 규모의 금융사기 사건이 발생할 만큼 딥페이크가 사회적 위협이 되고 있다”며 “안티딥페이크는 영상의 픽셀 단위 미세한 변형과 노이즈를 AI 엔진이 정밀하게 분석해 조작 여부를 가려내도록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통화 전·중·후 전 과정에서 보이스피싱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통화 전 AI 보이스피싱 탐지 시스템’과 ‘범죄자 목소리 탐지 시스템’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또 디지털 스토킹, 언어폭력, 허위 정보 유포 등 다양한 통신 기반 위협 요소를 실시간 탐지·차단하는 기능을 추가해 디지털 안전망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질의응답을 받고 있는 LG유플러스 임원들
이석영 LG유플러스 모바일Agent트라이브 담당은 “이번 안티딥보이스 기술은 딥페이크 영상 회의로 인한 대규모 금융사기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영상 조작까지 정밀히 탐지할 수 있는 ‘안티딥페이크’ 기술과 함께 개발됐다”며 디지털 안전망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통화 전, 중, 후 전 단계에서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기 위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디지털 스토킹, 언어폭력, 허위 정보 유포 등 다양한 위협을 실시간 탐지 및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익시오는 지난해 11월 iOS 버전 출시 이후 올해 5월 안드로이드 갤럭시 단말까지 확대 지원 중이다. 최윤호 AI에이전트 추진그룹장(상무)은 “올해 목표 이용자 수 100만 명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며, 3년 안에 600만 명 확보가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유료화 계획과 관련해 “우선 이용자 기반을 다지고, 유료화나 프리미엄 모델 출시, 해외 진출 가능성은 추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