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삼성물산, 상반기 도시정비 5조 원 돌파...10대 건설사 수주액의 60% 싹쓸이

2025-06-27     이설희 기자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1, 2, 3위를 차지했던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포스코이앤씨(대표 정희민), 삼성물산 건설부문(대표 오세철)이 올 상반기에 나란히 ‘5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세 곳의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 수주액은 26조3528억 원이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 27조8689억 원의 94.6%에 달하는 수준이다. 6개월 만에 작년 도시정비 계약액에 근접한 수치를 달성한 것이다.

올해 서울에 대형 도시개발 사업지가 많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또한 건설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자사수주나 공장건축 등 의뢰가 줄어들어 건설사들이 서울권 위주로 사업성이 높은 도시정비사업으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도시정비 수주액 5조 원 이상을 달성한 것은 현대건설뿐이었으나 올해는 상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세 곳이나 5조 클럽에 가입했다.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연초부터 대형 사업지 수주에 연달아 성공하며 4위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세 곳은 10대 건설사 전체 수주액의 57.9%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수주액 1위를 달리고 있는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5조1987억 원을 수주하며 10대 건설사 도시정비수주 점유율 19.7%를 차지했다. 지난 23일 ▲구리 수택동 재개발 사업 등 대형 수주를 통해 선두에 복귀했다. 1분기와 2분기에도 ▲연산5구역 ▲개포6·7단지 등 굵직한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도 유일하게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5조 원을 넘으며 6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 초에는 대형 사업지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시작하면서 이전보다 더딘 출발을 보였으나 2분기부터 본격 성과를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하반기에도 ▲장위15구역(1조4000억) ▲압구정2구역(2조7000억) 등 수의계약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외에 알려지지 않은 공략지나 컨소시엄 수주까지 더하면 국내 건설사 최초로 도시정비사업 10조 원 돌파도 유력한 상황이다.

현재 2위인 포스코이앤씨는 상반기에만 5조302억 원을 수주했다. 이는 포스코이앤씨 창사 이래 최대 도시정비수주액이다. 지난해에는 아쉽게 4조7191억 원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상반기에만 5조 원 이상 수주에 성공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연초부터 ▲이수 극동·우성 리모델링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등 주력 사업을 확보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계속 써가고 있다. 지난해 취임한 ‘주택통’으로 불리는 정희민 대표 지휘 아래 도시정비사업 경쟁력을 강화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강점인 리모델링 부문에 계속 집중할 예정이다.

올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삼성물산은 5조213억 원으로 3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가장 먼저 도시정비사업 5조 클럽에 가입하면서 압도적 성과를 자랑했다. 1월 초 한남4구역 수주에 성공했고 연달아 ▲송파구 대림가락 ▲송파구 한양3차 ▲강서구 방화6구역 ▲신반포4차 등 대형 사업지 계약에 성공했다.

지난해 연간 점유율 13.1%로 3위에 머물렀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목표액 5조 원을 상반기에 달성했다.

삼성물산은 하반기 경쟁이 예고된 ▲개포우성7차(6778억 원) ▲여의도대교 아파트(1조 원) 등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DL이앤씨(대표 박상신), 롯데건설(대표 박현철), HDC현대산업개발(대표 정경구·조태제), GS건설(대표 허운횽) 등은 모두 2조 원대를 수주하며 비슷한 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대우건설(대표 김보현)과 SK에코플랜트(대표 김형근)는 각각 3.3%, 2.3%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대표 주우정)은 올해 잠시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를 중단한 상황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