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르노코리아, 태생부터 다른 ‘세닉 E-Tech’ 공개...공간 넓고 운전도 쉬워
2025-06-27 임규도 기자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대표는 지난 26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 애스톤하우스에서 열린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세닉 E-Tech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세닉 E-Tech는 르노의 전기차 전문 자회사 암페어(Ampere)가 개발한 전기차 전용 ‘AmpR Medium’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한 모델이다.
이귀선 오퍼레이션장은 “완전한 전동화를 전제로 한 플랫폼이기 때문에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개조한 전기차 대비 차체 균형, 배터리 배치, 공간 활용성, 주행 안정성 등에서 우수하다”고 말했다.
세닉 E-Tech는 조향비가 시장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12대 1로 설정돼 세단과 동일한 수준의 즉각적인 반응성을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티어링 휠 최대 회전수가 2.34 회전에 불과해 조작 거리가 짧고 직관적이며 좁은 공간에서도 민첩한 조작이 가능하다.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과 병렬식 멀티 링크 리어 액슬을 결합해 안정적인 핸들링과 함께 정밀한 조향 성능도 제공한다. 회전 직경은 10.9m, 롤링 각도는 0.4°에 불과하다.
주행성능은 최고 출력 218마력(160kW), 최대 토크 300Nm의 전기 모터가 결합됐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7.9초다.
동급 최고 수준인 87kWh 용량의 대형 배터리를 바탕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46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130kW 급속 충전기 사용 시 약 34분 만에 20%에서 80%까지 충전 가능하다.
세닉 E-Tech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고성능 배터리를 탑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는 모듈화한 12개 파츠로 조립돼 고장 발생 시 전체 교체 없이 부분 수리를 할 수 있다. 르노코리아는 10년 또는 16만 km까지 배터리 보증을 제공한다.
전기차 화재 대응 기술인 ‘파이어맨 액세스’가 탑재됐다. 파이어맨 액세스는 화재 발생 시 소방 호스의 강한 물줄기가 접착 디스크를 밀어내고 통로를 통해 배터리 셀 안으로 직접 주입됨으로써 배터리 과열을 막는다. 일종의 퓨즈 역할을 하는 ‘파이로 스위치’도 적용했다. 사고로 인한 에어백 전개 시 배터리 전원을 자동 차단함으로써 화재 및 2차 피해를 방지한다.
AmpR Medium 플랫폼과 평평한 바닥 설계로 2열은 동급 최대 수준인 278mm의 레그룸과 884mm의 헤드룸을 확보했다. 545L의 넉넉한 트렁크 적재 공간은 2열 좌석 폴딩 시 최대 1670L까지 확장 가능하다.
세닉 E-Tech는 5단계 회생 제동 시스템을 통해 원 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회생 제동 시스템은 감속 시 발생하는 운동 에너지를 배터리에 다시 저장해 이후 가속 시 다시 사용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이 회생 제동의 강도를 스티어링 휠 뒤쪽 좌우의 패들 시프트 레버로 5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다.
원 페달 드라이빙 기능은 가속 페달 하나만으로 감속과 정지까지 제어할 수 있어 도심 구간처럼 제동이 잦은 환경에서 운전자의 피로도를 줄이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부품 마모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세닉 E-Tech는 테크노, 테크노 플러스, 아이코닉 3개의 트림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전기차 구매 보조금(서울시 기준) 적용 기준 ▲테크노 4649만 원 ▲테크노 플러스 4980만 원 ▲아이코닉 5440만 원부터 시작한다. 8월 국내 출시 예정으로 27일부터 사전계약을 실시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