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보험금 11조2000억 원 찾아가세요"...금융당국, 숨은보험금 안내 방법 강화 나서

2025-06-30     서현진 기자
금융당국은 올해 소비자들이 찾아가지 않은 11조2000억 원 상당의 숨은보험금을 돌려주기 위해 안내장에 적립 이자율을 정확히 기재하는 등 안내 방법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숨은보험금이란 보험금의 지급금액이 확정됐으나 청구되지 않은 보험금을 의미한다. 주요 발생 원인으로는 소비자가 보험금 등의 발생사실을 모르는 경우와 적립 이자율을 정확히 모르고 찾아가지 않는 경우 등이 있다.

숨은보험금은 '내보험찾아줌' 누리집을 통해 △가입한 보험계약 내역 조회 △숨은보험금 조회·청구 △피상속인의 보험계약 내역 등을 확인해 누구나 쉽게 자신의 숨은보험금을 조회하고 찾아갈 수 있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숨은보험금 감축을 위해 매년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약 11조2000억 원의 숨은보험금을 찾아주기 위해 오는 8월부터 보험계약자 또는 보험수익자 등 소비자에게 집중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부터 숨은보험금 안내 사항도 달라진다. 먼저 안내장에 적립 이자율을 정확히 기재해 안내할 방침이다. 그동안 숨은보험금에 적용되는 적립 이자율의 적용 기준만 안내돼 소비자가 적립 이자율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당국은 소비자가 손쉽게 적립 이자율을 확인하고 자발적인 보험금 청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숨은보험금을 보유 중인 모든 소비자에게 적립 이자율을 정확히 안내하도록 했다.

안내는 소비자가 원하는 방식(우편 또는 모바일)으로 연 1회 이상 실시하되 준비 기간을 고려해 만기보험금 안내장부터 우선 추진하고 중도·휴면보험금 안내장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고령소비자를 위해 맞춤형 안내를 시행한다. 일부 보험사가 고령소비자에게 발송하는 안내장에 많은 내용을 작은 글씨로 안내해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이에 따라 고령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전용 안내장을 별도로 마련해 주요 내용을 첫페이지에 기재하고 글자크기를 확대하는 등 가독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 안내는 연 1회 이상 우편으로 발송한다.

숨은보험금 안내를 강화하고 조회의 편의성을 제고한다. 보험업계는 금융위원회와 행정안전부 협조를 통해 보험계약자 등의 최신 주소를 확인 후 8월 중 개별 우편 안내를 집중 시행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우편 반송 또는 전화번호 불일치 등으로 연락이 두절돼 숨은보험금을 안내하기 어려웠던 소비자에 대한 모바일 안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간 본인확인을 통해 연계정보를 확보한 경우에만 모바일 전자고지 안내가 가능했다. 그러나 금번부터 본인확인을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아 연계정보가 없었던 고령자·금융취약계층 등에게도 방송통신위원회 및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연계정보 변환심사를 통해 연계정보를 일괄변환하며 모바일 전자고지를 할 수 있도록 해 숨은보험금 현황과 환급 방법을 안내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부 보험사만 운영하던 숨은보험금 조회·안내시스템을 보험업계 전반으로 연내 확대한다. 보험사는 소비자가 각 보험사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에 접속한 경우 팝업을 통해 숨은보험금 현황과 청구 방법을 안내하고 소비자가 보험사에 상담 전화를 한 경우 숨은보험금 현황에 대해서도 안내할 예정이다.

더불어 보험업계는 서민금융진흥원과 함께 다양한 홍보매체를 활용해 숨은보험금 조회·청구 안내 및 생활밀착형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