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자동차 할부 금융, 1년 새 21% 증가...신한카드 5800억 원 ‘톱’

2025-07-07     이은서 기자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금융 취급액이 1년 새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할부 금융을 취급하는 전업계 카드사 6곳 가운데 4곳의 1분기 취급액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신한카드(대표 박창훈)는 79.1% 급증해 1위를 차지했고 롯데카드(대표 조좌진)도 22.3% 늘어나며 3위에 올랐다.

여전채 금리 하락과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며 자동차 할부금융 수요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카드사들의 할부금융 취급액 합계는 1조26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했다. 

카드사들의 자동차 할부 금융 취급액은 2022년 12월 말 5조8074억 원에서 2023년 12월 말 3조3088억 원으로 43% 급감했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4조7109억 원으로 42.4% 증가하며 반등했다. 

여전채 금리 하락으로 지난해부터 카드사들의 자동차 할부 금융 취급액이 반등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경기침체 등으로 신용판매 등 전통 본업만으로는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진 가운데 카드사들은 낮아진 조달금리를 바탕으로 자동차 금융 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게다가 올해 자동차 할부 금융 취급액이 증가한 배경에는 지난 1월 시행된 자동차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종료 예정이던 개소세 인하 조치를 올해 12월 말까지 6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 

카드사별로 취급액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카드로 79.1% 증가한 5826억 원을 기록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 활성화와 개소세 인하, 법인 영업 확대 등이 취급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반면 KB국민카드(대표 김재관)는 취급액이 2972억 원으로 10% 감소했으나 업계 2위 규모를 기록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1분기 수익성 중심 운영으로 취급액 소폭 감소했으나 2분기에는 금리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취급액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카드 1833억 원, 하나카드(대표 성영수) 12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3%, 7.3% 증가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해 금리 경쟁력을 가져감에 따라 자동차할부금융 취급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대표 김이태)는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 155억 원에서 올 1분기 791억 원으로 5배(410.3%) 이상 급증했다. 

이와 달리 우리카드의 취급액은 44억 원으로 26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저조한 할부금융 자산 포트폴리오를 축소하면서 취급액이 줄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연말까지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소세 인하 조치가 연말까지 연장된 데다 자동차 할부가 사실상 대출 성격임에도 부가서비스로 분류돼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시행된 개소세 인하 영향 등으로 자동차 할부 금융의 꾸준한 수요가 있다"라며 "기준금리 인하 기조 등의 요인과 함께 담보 기반, 고정 수익 등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자동차 금융인 만큼 캐피탈사와 카드사들이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