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단 회의 연 HD현대, 중장기 계획 원점 재검토..."글로벌 발주량 감소"

2025-07-03     이범희 기자
HD현대가 최근 급변하고 있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대응하고자 사장단 전체 회의를 열었다.

HD현대는 3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권오갑 회장과 정기선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사이트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장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중국 제조업의 비약적인 성장 ▲중동 지역의 전쟁 ▲미국의 관세 부과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 경제와 기업 경영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중장기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장단은 이날 회의에서 각 사의 핵심 경영 구상을 공유하고, 연초 수립한 사업 목표의 진행 상황을 분석해 하반기 실적 달성 전략을 집중 점검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한 부진한 사업군에 대해서는 사업 재편을 포함한 종합 대책을 수립하고, 중장기 사업계획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 권오갑 HD현대 회장
권 회장은 “눈앞의 실적에만 편승해 위기의 심각성을 간과한 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라며 “통상적인 보고가 아닌, 시간을 초과하더라도 솔직하고 진솔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같은 발언은 HD한국조선해양을 중심으로 조선 계열사들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글로벌 발주량 감소에 따른 위기 상황을 결코 간과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유·건설기계 등 일부 부진한 사업군에 대해서는 단기 실적에 집중하기보다, 중장기 사업 재편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나왔다.

권 회장은 “지금은 모두가 힘을 합쳐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해야 할 때”라며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말고, 법과 원칙에 따라 차분하고 냉정하게 경영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불확실성이 큰 시기일수록 리더들의 판단이 중요하다”며 “지금의 인적·물적 자원으로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냉정하게 판단하고, 소신 있게 행동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핵심 가치”라며 “사장들이 직접 현장을 자주 찾아 미흡한 점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HD현대는 계열사별 ‘경영현황 설명회’를 통해 사내 구성원들에게 회사가 직면한 리스크와 대응 방향을 공유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전사적 공감대를 형성할 방침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