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ㆍLGT 요금인하 해법있나?
SKT보다 파격적 대안 찾기 골몰…발표 예상보다 늦어질듯
“결국 우리보다 파격적인 요금인하안은 내놓지 못할 것”(SKT) VS “해법을 찾고 있다. 시간을 갖고 좀더 검토하겠다”(KTF.LGT)
이동전화 요금인하안을 놓고 KTF.LGT 등 후발사업자들의 고민이 깊어만 가고 있다. 좀처럼 해법을 찾기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SK텔레콤에 이은 후발 사업자들의 요금 인하안 발표는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SKT가 망내할인 등 요금 인하안을 발표한 후 후발 사업자들이 앞다퉈 따라왔을 때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시장점유율 50%가 넘는 SKT보다 파격적인 요금인하안을 새롭게 내놓기가 쉽지 않은데다 출혈식 맞대응 전략은 더이상 득이 될 것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앞서 요금 인하안을 발표한 SKT측도 후발 사업자들이 과연 어떤 요금 인하안을 들고 나올지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결국 별다른 시장 파괴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T 관계자는 “이미 경쟁사들의 대응 전략까지 고려해 요금 절감안을 내놓은 만큼 경쟁사들이 더 획기적인 요금절감안을 내놓치는 못할 것” 이라고 자신했다.
KTF 관계자는 “후발사업자가 요금인하를 시행하더라도 자금력 등 절대적으로 불리한 경쟁여건으로 인해 선발사업자에 맞서기가 쉽지 않다”면서 “서둘러 내놓기보다는 시간을 갖고 충분히 검토해 경쟁력 있는 요금 상품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KTF는 SKT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정부인가를 앞두고, 요금 인하 경쟁이 벌어질 경우 자칫 SKT의 하나로 인수 인가 논쟁이 희석될 수 있다고 판단, 요금 인하안 발표를 아예 그 이후로 늦추고 있다.
LGT도 다음달 중으로 예정된 전면적인 요금 개편안에 인하안을 반영할 예정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다음달 중 기존 요금제를 새롭게 전면 개편할 계획”이라면서 “리비전 A 전국 상용화 시기에 맞춰, 구체적인 요금 절감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LGT는 SKT보다 요금인하 효과를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장기가입자 할인요금제와 실질혜택이 훨씬 큰 월정액 요금제를 마련해 출시할 것으로 원칙만 세워놓은 상태. 역시 해법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SKT는 가족구성원 기본료ㆍ통화료 최대 50% 할인, 장기가입고객 망내통화 할인율 확대 등 요금 인하안을 내놓은 상태다. 가입자들의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되는 요금 인하안에 소비자들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