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작년 폐기물 배출량 네이버의 1.8배...재활용률은 61% 대 24%로 앞서

2025-07-14     정은영 기자
카카오(대표 정신아)가 지난해 700톤에 육박하는 폐기물을 배출해 네이버(대표 최수연)의 1.8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네이버의 폐기물 재활용률이 20%대 중반에 머문 데 비해, 카카오의 폐기물 재활용률은 60%에 달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지난해 폐기물 발생량은 691톤으로 전년보다 114톤 증가했다.

카카오의 지난해 폐기물 배출량 목표는 전년 수준인 577톤이었으나 실제 발생량은 이를 20% 초과한 것이다. 다만 카카오의 지난해 폐기물 재활용률은 61.9%로 전년 대비 6.1%포인트 상승했다.

카카오 측은 지난해 사업장 확장 등으로 에너지 수요와 자원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폐기물 발생량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지난 2022년엔 279톤의 폐기물을 배출하며 283톤이었던 네이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2023년부터 폐기물 배출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23년 10월에는 용인에 위치한 카카오 AI 캠퍼스가 완공됐으며,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2023년 9월 준공을 시작해 지난해 1월 공식 가동을 시작했다. 

카카오는 현재 제주 오피스, 판교 오피스, 용인 카카오 AI 캠퍼스, 데이터센터 안산을 운영 중이다.

카카오의 총 임직원 수는 2023년 3880명에서 지난해 4028명으로 1년 새 3.8% 늘었다.
카카오는 올해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폐기물 배출량을 사업장 폐기물과 생활 폐기물 두 분류로 나눠 공시하기 시작했다.

사업장폐기물이란 '대기환경보전법', '물환경보전법' 또는 '소음·진동관리법'에 따라 배출시설을 설치·운영하는 사업장이나 그 밖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말한다.

생활폐기물은 사업장폐기물 외의 폐기물을 뜻한다.

카카오는 사업장폐기물을 △일반 폐기물 △지정 폐기물 △건설 폐기물 등 세부적으로 나눠 공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가 배출한 생활폐기물은 131톤에 불과하며 나머지 559톤은 사업장 폐기물 중 일반 폐기물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변화한 사업 환경을 반영해 환경 데이터 관리 체계를 보다 정교하게 구축하고 고효율 장비 도입 및 환경을 고려한 운영 기준 강화 등 추가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음식물 폐기량을 절감하기 위해 사내식당 배식 코너에 정량 배식이 가능한 밥 디스펜서 6대를 설치했다.

또한 카카오는 임직원의 환경경영 이해도를 높이고 기후위기 대응 인식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전체 크루를 대상으로 환경교육 '액티브 그린톡'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폐기물 저감과 자원 순환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일상에서 ESG 실천이 확산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카카오와 달리 폐기물을 일반 폐기물과 지정 폐기물 두 분류로 나눠 공시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폐기물 배출량 378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9톤 늘어났다. 카카오 대비 절반 가량에 그친다.

네이버는 지난해 폐기물 배출량 집약도(톤/매출 10억 원) 목표치를 47.2로 설정했다. 지난해 26.7을 기록하며 143%의 달성률을 보였다.

네이버의 폐기물 재활용률은 24%로 전년 대비 1%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네이버는 데이터 센터 각 세종·각 춘천과 사옥 그린팩토리, 1784 및 세미나, 워크숍 등을 위해 만들어진 네이버 임직원 전용 공간 커넥트원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의 지난해 총 임직원 수는 4611명으로, 4417명이었던 2023년 대비 4.3% 늘었다.

네이버 측은 "주로 배출되는 폐기물은 사무공간에서 발생하는 생활 폐기물이다. 이를 절감하고자 일터에서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친환경 실천 방법을 주요 폐기물 절감 방안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1784 사옥에서 배출되는 생활 폐기물은 주로 카페에서 제공하는 일회용 컵·페트병 등이다. 이를 절감하고자 사내 카페의 일회용 컵을 다회용 컵으로 대체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회용기 렌탈 스타트업 업체와 협력해 사용된 다회용 컵을 수거 및 세척하여 재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사내 카페 3곳에서 수거 후 재사용한 다회용 컵은 총 60만 개"라고 전했다.

아울러 "환경 기술 스타트업 업체와 협력해 'AI 쓰레기통'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약 20만6000개의 폐기물을 수거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일회용품을 재활용하는 '바이사이클' 캠페인의 일환으로 유한킴벌리와 폐핸드타월 자원순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폐핸드타월 약 4600kg을 분리 배출했으며 2800kg을 재활용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