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퇴직연금 47.7조 원 최다... 하나은행 증가액 2.4조 원 가장 많아

2025-07-15     박인철 기자
신한은행(행장 정상혁)이 올해 상반기에도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액 1위를 사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행장 이호성)은 누적 적립액 순위는 3위이지만 올해 상반기 약 2조4000억 원 가량 적립액이 순유입되면서 성장 속도가 가장 가팔랐다. 산업은행(회장 대행 김복규)는 유일하게 상반기 퇴직연금 적립액이 줄었다. 

올해 상반기 은행권 퇴직연금 누적 적립액은 235조5616억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225조7684억 원 대비 9조7932억 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4.3%를 기록했다. 
 


누적 적립액이 가장 많은 신한은행은 상반기 기준 적립액이 47조7267억 원으로 작년 말 45조9153억 원 대비 1조8114억 원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확정급여(DB)형에서만 16조4747억 원을 적립하며 가장 많은 금액을 적립했고 확정기여(DC)형은 13조9703억 원, 개인 IRP에서도 17조2817억 원을 모으면서 두 번째로 적립액이 많았다.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1위 자리 사수를 위해 올해부터 올해부터 퇴직연금 거래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나의 퇴직연금’을 전면 개편했다.

이 서비스는 그래프를 활용한 나의 수익률 변동 확인 ▲ ‘신호등’ 기능으로 가입 상품 위험도 점검 ▲다양한 상품관련 뉴스제공 등 퇴직연금 가입 상품 수익률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ETF 거래 시 기존 3단계 보유상품변경 프로세스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간소화했고 고객수익률 증가를 위해 퇴직연금 상품을 지속 선별해 ETF 상품 라인업을 은행권 최다인 190개로 확대하며 고객 편의를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 다음으로는 KB국민은행(행장 이환주)이 상반기 누적 적립액 44조2327억 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은 DB형에서 신한은행에 약 4조3000억 원 가량 뒤쳐졌지만 DC형에서 14조6744억 원, 개인 IRP에서 17조3873억 원으로 적립액이 가장 많았다. 

하나은행은 전체 누적 적립액에서는 42조7040억 원으로 3위를 기록했지만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다. 올해 상반기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적립액 증가액은 2조4306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증가율 역시 6%로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은 지난 2023년과 2024년 연간 기준으로 전 금융권에서 퇴직연금 적립액 증가액이 가장 많았는데 올해 상반기에도 은행권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 들어서도 하나은행은 지난 3월 금융권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 로봇어드바이저 투자일임 서비스를 선보였고 4월에도 은행권 최초로 맞춤형 투자 포트폴리오를 카카오톡으로 제공하는 '하나MP 구독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개인 고객 중심으로 퇴직연금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1억 원 이상 연금을 보유한 고객을 위한 전문상담센터인 '연금 더드림 라운지'도 운영 중이다.

이 외에도 기업은행은 상반기 말 기준 퇴직연금 누적 적립액이 29조3004억 원으로 작년 말 대비 9241억 원 늘었다. 우리은행(행장 정진완)은 28조4227억 원, 농협은행(행장 강태영)은 24조5794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산업은행은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올해 상반기 퇴직연금 누적 적립액이 줄었다. 산업은행의 상반기 말 기준 누적 적립액은 8조4260억 원으로 작년 말 8조7412억 원 대비 3152억 원 순감소했다. 
 

수익률에서는 하나은행이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거뒀다. 은행권 적립액의 약 90% 가량 몰린 원금보장형 기준으로 하나은행의 DB형과 DC형 1년 수익률은 각각 3.45%와 3.21%로 가장 높았다. IRP형 수익률도 3.05%를 기록하며 5대 시중은행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세밀하고 다양한 연금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 밝혔다.

IRP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지난해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iM뱅크(행장 황병우)였다. iM뱅크의 IRP 1년 수익률은 3.34%를 기록하며 대형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반면 DB형 퇴직연금 수익률이 가장 낮은 곳은 경남은행(행장 김태한)으로 2.89%에 그쳤다. 경남은행은 DB형에서 유일하게 2%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DC형에서는 농협은행이 3.03%를 기록하며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IRP는 광주은행(행장 고병일)이 2.91%로 가장 낮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