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주 KT&G, 올 들어 주가 31%나 상승한 배경은?

2025-07-15     송민규 기자
KT&G(대표 방경만) 주가가 지난 14일 종가 기준 14만700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5일에도 장중 14만1000원을 넘어서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종가는 14만500원이다.

등락 폭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표적인 배당주로 분류되는 KT&G 주가가 올 들어 31.4%나 상승한 것은 이례적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폭인 33.5%와 차이가 없다.

지난 7일에는 9년 만에 주가가 13만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과 해외 궐련 사업 호조에 따른 실적 상승세, 담배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 등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KT&G는 자사주 소각과 배당을 통해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펴고 있다.

KT&G는 2024년도 5884억 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주당 배당은 5400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배당성향은 51.5%에 달한다.

2025년도 배당은 6000억 원 규모로 실시할 계획이다.

KT&G는 지난해에만 5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했다. 자사주 비중은 2023년 말 15.7%에서 현재 11.6%로 4.1%포인트 하락했다. 올해도 3000억 원 이상의 신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예년 상황을 감안하면 올해도 9~11월 사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 궐련이 견인하고 있는 실적 상승세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KT&G의 매출은 6조3572억 원, 영업이익은 1조3167억 원으로 전망된다. 전년대비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10.8% 증가하는 수치다.

지난해 KT&G의 해외 궐련 부문의 매출은 1조45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53.9% 증가한 449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3일 국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도 KT&G에 호재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세는 상법 개정에 따른 향후 담배 가격 인상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판돤된다”며 “주주가 가격(요금) 인상을 압박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담배가격이 마지막으로 오른 것은 지난 2015년 1월로 이후 10년 반 동안 담배가격이 동결됐다. 이 기간 KT&G의 매출원가율은 2015년 33.5%에서 지난해 52%로 18.5%포인트 상승했다.

내수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도 호재로 꼽힌다. 담배의 70% 가량이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상황에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가맹점주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어 담배 소비가 줄지 않을 것이란 기대다.

KT&G 관계자는 “2025년에도 본업인 담배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경제적 생산체제를 통한 효율성 제고, 수익성 중심의 실적 향상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2024년부터 2027년까지 4년간 총 3조7000억 원 규모의 국내외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을 이어가는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