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신한운용 등 중소형 자산운용사 ETF 총보수 인하...삼성·미래에셋운용 뒤늦게 추격
2025-07-17 이철호 기자
ETF 시장 점유율 70%를 확보한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이준용)과 삼성자산운용(대표 김우석)이 지난 2월 미국 주요 대표지수 ETF 총보수를 인하하자 뒤늦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7일부터 국내주식·미국주식·금현물 관련 ETF 5종의 총보수를 인하했다.
'ACE 미국S&P500'의 총보수가 0.07%에서 0.0047%로 인하되는 가운데 'ACE 미국나스닥100'도 0.07%에서 0.0062%로 내렸다.
국내주식형 상품인 'ACE 200' 총보수는 0.09%에서 0.017%로, 'ACE 200TR'은 0.03%에서 0.01%로 인하했다. 'ACE KRX금현물'도 0.50%에서 0.19%로 인하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한국투자자산운용이 7월 들어 KB자산운용(대표 김영성)에게 ETF 시장 점유율 3위를 내주면서 재탈환을 위해 총보수 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점유율은 7.6%를 기록하며 KB자산운용보다 0.3%포인트 낮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투자자의 ETF 보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심 끝에 ETF 총보수 인하를 결정했다"며 "특히 국내 대표지수형 상품이 해외 대표지수형 상품에 비해 총보수가 높아 발생하는 역차별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5월부터 'SOL 미국배당다우존스2호' 총보수를 0.05%에서 0.01%로 인하한 바 있다. 지난 1월 발표된 세법 개정안에 따라 해외주식형 TR ETF의 분배 유보 범위가 축소된 것에 따른 것이다.
하나자산운용(대표 김태우)의 경우 지난 6월 신규 상장한 '1Q 미국나스닥100' ETF의 총보수를 글로벌 최저 수준인 0.0055%로 설정했다.
지난 3월에 상장한 '1Q 미국S&P500' 총보수를 대형사와 비슷한 수준인 0.0055%로 설정한 것에 이어 나스닥 ETF도 총보수를 국내외를 통틀어 최저 수준으로 정한 것이다. 미국주식 ETF 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입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대표 김기현)도 15일부터 'KIWOOM 고배당' ETF의 총보수를 0.40%에서 0.19%로 변경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타사 대비 다소 높았던 총보수 부담을 다른 국내 상장 고배당 ETF 대비 낮은 수준으로 인하했다는 입장이다.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유사한 ETF 상품을 선보일 경우 대형사에 비해 브랜드 파워가 밀리는 중소형사들은 상품의 장점을 내세우기 쉽지 않다"며 "투자자가 부담해야하는 총보수 인하를 통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