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상반기 매출 2.6조...연매출 증가율 목표 최대 30% 상향

2025-07-23     정현철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존림)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지속적인 수주 확대에 힘입어 최대 24만 리터(L) 규모의 4공장 가동률을 조기에 끌어올린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목표 매출 증가율을 최대 25%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2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상반기 매출은 2조58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623억 원으로 46.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37.2%로 6%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성과는 사전에 확충한 설비에 수주 증가가 더해지면서 가동률이 빠르게 올라간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1~3공장과 4공장 6만 리터 규모 설비는 풀가동 중이고 4공장 18만 리터 설비도 빠르게 가동률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4공장은 2022년 10월 준공되면서 부분가동을 시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월 2조 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을 맺는 등 수주 성과를 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수주액은 3조3550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 실적의 62.1%를 달성했다. 

상반기 호실적에 힘입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매출 전망치를 기존 5조5705억 원에서 5조7978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년 대비 27.5% 증가한 수치로 목표 증가율 범위인 25~30% 중간값을 반영했다. 지난 1월 발표한 목표치는 20~25%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6~8공장을 건설해 현재 생산능력 78만4000리터에서 132만 리터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가동률 확보를 위해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5월 회사는 CDMO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신약 개발 사업을 나누는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각기 다른 성격의 사업 가치를 독립적으로 평가 받을 수 있고 CDMO 수주에 있어 이해상충 문제를 해소해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 확장을 위해 임상수탁(CRO) 서비스인 ‘삼성 오가노이드’를 선보였다. 이외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등 유전자 치료제를 포함한 첨단기술 기반 모달리티 다각화도 추진 중이다.

기존 미국 지역 중심 수주에서 올해 초 일본 도쿄 사무소를 기반으로 한 영업도 확대하고 있다. 공략 대상을 글로벌 상위 20대 제약사에서 40대 제약사로 수주 활동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인적분할을 발표하면서 삼성바이오는 신약 개발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수익 창출 능력이 신약 개발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80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178억 원으로 26.2% 줄었다.

다만 이 같은 감소는 지난해 2분기 바이오젠과 산도즈로부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받은 마일스톤 2205억 원이 반영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일회성 수익인 마일스톤을 제외하면 상반기 매출은 오히려 2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27.2%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스텔라라,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신제품 2종을 출시하는 등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 측 관계자는 “8종 제품을 판매 중인 유럽을 중심으로 견고한 매출 기반에 하반기부터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미국 공급 본격화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