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업체 9곳 중 대교만 '080' 무료 상담 운영...고객센터 '유료 번호' 고지하는 곳도 교원 뿐

2025-07-28     정은영 기자
교육 업체 9곳 중 '080 번호' 무료 고객상담 전화를 운영하는 곳은 대교 눈높이 한 곳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15XX', '16XX' 등 고객센터 대표 전화가 유료 번호인 점을 소비자에게 고지하고 있는 곳도 교원 구몬과 빨간펜 밖에 없다.
 
28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교원 구몬, 교원 빨간펜, 대교 눈높이, 천재교육, 천재교과서, 웅진씽크빅, 비상교육, 재능교육, 한솔교육 등 주요 교육 업체 및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 9곳을 조사한 결과 080 무료 전화를 운영하는 곳은 대교 눈높이 한 곳 이었다.

대교 관계자는 "소비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고려해 고객센터 대표번호로 '080'을 사용하고 있다"며 "상담 서비스 이용에 따른 고객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보다 원활한 소통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능교육 측은 "이전 '080' 등 무료 운영 번호 등과 혼용하다가 고객 접점 분산에 따른 불편이 초래돼 당시 문의가 가장 많이 접수되는 번호였던 '1588'로 통합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업체들은 대부분 15XX, 16XX 등 유료 상담전화를 운영 중이다.

천재교과서는 '02 번호'로 시작하는 일반 유선 번호를 대표 번호로 쓰고 있다. 다만 참고서 브랜드인 '밀크T'와  AI디지털교과서 공동 CS센터는 '1577', '1661' 등 유료 번호로 연결된다.

유료 상담전화를 운영 중인 업체들 중에서는 교원 구몬과 빨간펜만 홈페이지를 통해 '유료'임을 고지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지가 없다면 홈페이지에 안내된 고객상담 번호가 유료인지 무료인지 인지하기 힘들다. 업체에서 제공하는 무료 서비스로 생각했는데 요금 폭탄을 맞았다는 불만 글도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종종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상담, 민원 전화를 여러 차례 이용할 경우 통화료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 상담 전화 특성상 통화 시간이 10분을 넘어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실제 소비자의 혼란을 막기 위해 고객센터 연결 시 통화 요금이 부과된다는 안내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통화료를 고객이 부담한다는 사실을 간단하게 알려줄 수 있는 문구를 삽입하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080 번호 자체가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제도가 아니고 요즘은 상담의 기능이 예전처럼 전화에 집중 돼 있지도 않아 080 번호를 딱히 만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588·1577·1661 등 국번을 사용하는 전국 대표번호는 전국 어디서나 하나의 전화번호로 상품 주문을 받거나 상담 등을 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통신비는 발신자가 부담한다. 통상 부가세 포함 1분당 1.98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유선전화는 3분당 39원의 요금이 발생한다.

전국 대표번호는 '부가음성통화'로 규정한다. 소비자가 이용하는 요금제별로 정해진 부가 음성통화 기본 제공량 만큼만 무료 통화가 가능하고 이를 초과할 경우 요금이 부과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