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삼다수 성공신화 이어갈까?...매출 2.5배 성장 실적, 탄탄한 파트너쉽 앞세워 유력 후보로 꼽혀

2025-07-29     정현철 기자
지난 2012년부터 제주삼다수를 유통하고 있는 광동제약(대표 최성원)이 오는 30일로 예정된 위탁판매 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성공해 '삼다수 신화'를 계속 써내려갈지 주목된다.

이번 사업자 선정에 풀무원식품과 웅진식품, 빙그레, 일화, 동화약품 등이 도전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광동제약은 그간 쌓아올린 탄탄한 실적을 배경으로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고 있다.

광동제약은 2012년 12월에 삼다수 판매를 시작해 이듬해인 2013년에 매출 1257억 원을 기록하며 생수업계 최강자로 부상했다.

이후 11년 연속 매출을 늘리며 지난해 매출 3197억 원으로 2.5배에 달하는 성장을 이뤄냈다.

2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동제약의 삼다수 매출은 2013년부터 2024년까지 11년 동안 매년 증가해 왔다.

광동제약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이하 공사)의 제주삼다수 위탁판매사로 지난 2012년 12월 첫 판매를 시작했다.
광동제약의 삼다수 매출은 2013년 1257억 원에서 지난해 3197억 원으로 11년 동안 2.5배 이상 증가했다. 판매 수량도 2억9130만 개에서 7억5만개로 2.4배 늘었다.

2017년 12월부터 2021년 12월까지는 LG생활건강이 호텔·자판기 등 비소매용, 업소용 판매권을 가져갔음에도 광동제약의 삼다수 매출 및 판매량 증가세는 이어졌다.

꾸준한 매출 증가는 광동제약이 생수 유통 서비스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생수 품목이 깨끗함, 안전 등에 따른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특성에 맞춰 광동제약은 안전성 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통 품질관리에 집중해왔다. 

온라인에서는 빠른 배송을 내세웠다. 2018년부터 운영한 삼다수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2022년부터 광동제약이 운영하는 자사몰 광동상회 등 온라인 유통채널에서는 주문한 다음날 받을 수 있는 서비스에 집중했다.

2022년부터는 식음료 영업 조직을 온ㆍ오프라인으로 나눴는데 품목 중 삼다수만 별도로 사업부를 구성해 운영했다. 삼다수의 판매계획부터 신제품 출시, 마케팅 등 공사와 협의 사항이 많은 특성상 효율적인 소통을 위해 조직을 정비한 것이다.

이는 삼다수가 국내 생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점유율 40%를 유지하며 1위 자리를 지킨 원동력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은 지난해 3조1761억 원으로 10년 전 대비 5배 이상 확대됐다. 그간 아워홈 지리산수, 정식품 심천수 등이 새로 시장에 진입했고 탄산수나 면역수 등 건강기능식품 생수와 같이 생수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 품목도 등장했다.

광동제약은 삼다수 외에도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헛개차 등 10년 이상 장수 브랜드를 전국 판매 채널에 공급하고 있다. 해당 브랜드와 함께 삼다수 판매 마케팅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동제약이 제주도와 오랜 기간 진행 중인 상생활동도 입찰경쟁에서 경쟁 우위 요소로 꼽힌다. 실제 이번 평가 항목 중에는 제주도 공공 발전에 기여 방안이 포함돼 있다.

광동제약은 2013년부터 13년째 제주 주요 복지기관에 자사 음료 제품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또 제주삼다수재단을 통해 매년 2억 원 장학금을 기탁하고, 제주대 학생 대상 인턴십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지역 인재 개발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공사, 지역 사회복지관과 함께 ‘희망&나눔 주거환경개선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주거환경이 열악한 가구 대상 주택 개·보수 비용 지원 및 사업 기획에 참여했다.

지역 환경 문제를 알리는 캠페인 활동도 진행 중이다. 공사와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함께 청년들과 환경문제 해결 프로젝트를 2022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프로그램에서는 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과 바다 속 쓰레기를 수거하는 플로빙 활동을 30명의 청년과 사내 프리다이빙 동호회 소속 임직원과 함께 진행했다.

이외에도 광동제약은 제주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건강기능식품 기획·개발 교육 진행, 제주 콩 농가 품종개량 지원 등 다방면에서 상생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제주 삼다수의 우수한 품질과 프리미엄 가치를 소비자에게 안정적으로 전달해 온 책임 있는 파트너로서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입찰에 적극 참여했다”고 말했다.

한편 2026년 1월1일부터 2029년 12월 31일까지 제주삼다수 위탁판매사를 선정하는 사업 입찰은 지난 25일 마무리됐다. 기존 유통을 맡고 있는 광동제약 외 11개 기업이 입찰했다. 공사는 오는 30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진행한 사업에선 4개 기업이 입찰했다. 경쟁이 심해진 이유로 위탁판매사 담당 영역이 확대된 점이 꼽힌다.

기존에는 공사가 제주도 지역과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를 담당하고 위탁판매사가 제주 외 지역 소매·비소매·영업용 판매와 온라인 운영 지원을 맡았다. 이번 계약에서는 제주 외 국내 전 지역 모든 유통 채널을 위탁판매사가 맡는다. 이에 따라 예상 매출액은 3000억 원대에서 1000억 원 이상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입찰에는 풀무원식품, 웅진식품, 빙그레, 일화 등 식음료 제조판매기업과 동화약품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식음료 기업들의 경우 현재 판매 중인 생수나 음료 브랜드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풀무원, 웅진, 일화는 현재 판매 중인 생수 제품군의 포트폴리오 확대로 성장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빙그레의 경우 면역워터, 산토리니 탄산수 등 제품군에 삼다수를 더해 음료 포트폴리오 완성을 노리고 있다.

동화약품은 편의점 채널 경쟁력 강화와 첫 생수 유통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목표로 한다. 의약외품 소화제 까스활, 감기약 판콜 등 제품을 편의점 판매를 통해 성장시킨 경험에 최근 GS25, CU와 협업을 강화하는 만큼 편의점 판매 경쟁력과 사업 다각화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