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눈] 아이방 벽걸이 에어컨, 새벽에 난데없이 '쿵' 떨어져...나사못 부실 설치로 추락?
2025-07-29 정은영 기자
수원에 사는 조 모(여)씨는 아이 방에 2년 전 설치한 벽걸이 에어컨이 난데없이 떨어져 깜짝 놀랐다. 에어컨 아래에 사람이 없어 다행이었지만 하마터면 인명 피해가 발생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문제 제품은 지난 2023년 데이터 홈쇼핑 업체를 통해 주문한 벽걸이 에어컨이었다.
그간 문제없이 사용해왔으나 지난 7월 초 새벽 가동 중이던 에어컨이 갑자기 '우두두' 소리를 내며 벽에서 아래로 떨어졌다. 살펴보니 에어컨을 벽에 고정시킬 때 사용하는 나사 못이 작고 짧아 떨어진 것으로 보였다.
조 씨가 구매했던 쇼핑몰과 에어컨 제조사에 연락했지만 업체들은 서로 과실을 떠넘기기 바빴다고. 게다가 설치한 지 1년이 지나 해줄 게 아무것도 없다며 설치기사와 해결하라는 답이 돌아왔다.
조 씨는 "사용 중 부주의나 소모품, 이용자 문제로 발생한 사고라면 이렇게까지 여기저기 전화하고 문제 해결 방법을 찾으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어느 쪽에서도 책임지려 하지 않아 결국 재설치 비용을 온전히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게 너무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