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1지구 재건축 3파전…현대건설 '초고층 노하우', GS건설 '글로벌 협업', HDC현산 '디벨로퍼 전략'

2025-07-29     이설희 기자
올 하반기 한강변 최대 사업지로 꼽히는 서울 성동구 성수1지구 재건축 수주전을 놓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과 GS건설(대표 허윤홍), HDC현대산업개발(대표 정경구·조태제)이 3파전을 펼친다.

현대건설은 초고층 포트폴리오를 적극 내세워 성수1지구 수주를 노리고 있다. 가장 오랜 시간 성수1지구에 공을 기울여온 GS건설은 해외 글로벌 기업과 초고층 기술 협력을 맺었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초고층 시공 홍보 영상을 공개해 디벨로퍼 수주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세 곳 모두 공통적으로 초고층 시공 경력을 앞세워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성수1지구 조합은 최고 층수 65층에 달하는 초고층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성수전략정비지구의 특화설계를 조건으로 4개 지구의 높이 제한을 약 70층을 지을 수 있는 250m까지 허용했다.
 
▲ 성수전략정비구역 조감도


현대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앞세웠다. 성수1지구는 디에이치 프리미엄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한남 등 강남권 시공 경험을 내세워 고급화 전략을 준비 중이다.

성수 일대가 초고층 아파트 개발이 예상되는 만큼 현대건설도 초고층 포트폴리오를 적극 내세우고 있다. 현대건설은 ‘남산 서울타워’와 ‘목동 하이페리온’ 등 초고층 건물 시공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타 시공사들이 초고층 설계를 위해 해외 업체와의 기술 협력에 의존하는 반면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 초고층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자체 노하우만으로 승부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조합원들의 요구에 철저히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성수1지구는 GS건설의 올 하반기 핵심 사업지로 삼은 전략적 요충지다. GS건설도 과거 신반포4지구 등 강남권에서 실적을 쌓은 경험으로 고급화를 내세우고 있다.

GS건설은 세계적인 건축설계사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와 협업을 통해 화려한 외관을 선보일 예정이다. 성수1지구의 초고층 랜드마크화를 위해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에이럽’과 초고층 기술 협력도 맺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수주한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과 비슷한 방식의 디벨로퍼 수주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직접 상품을 기획하고 운영을 총괄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비과정에서 성수1지구의 입지, 생활권, 향후 변화 가능성 등을 분석해 맞춤형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초고층 시공 능력을 홍보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292.7m 초고층 아파트 기술력’을 주제로 초고층 수주 실적을 적극 알리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체 초고층 기술에 더해 해외 건축설계 사무소와 협력해 성수1지구를 초고층 랜드마크로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성수1지구는 지하 6층~지상 50층, 총 3014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만 2조 원에 달하는 주상복합 단지로 재탄생한다. 성수1지구는 오는 8월 입찰 공고를 시작으로 11월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 1‧2‧3‧4지구 중 가장 먼저 입찰에 들어간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