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진군 사인은 내장파열…계모 “그저 약간 때렸을 뿐”
2008-02-13 김미경 기자
지난 6일 계모에 의해 살해된 울산 우영진(6)군의 직접적인 사인이 내장파열에 의한 출혈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울산남부경찰서는 우군의 시신 부검 결과 우군의 내장이 크게 훼손된 사실을 밝혀내고 계모 오씨를 추가 조사해 사건 당일 "집안 화장실 앞에서 먹은 밥을 토하는 것을 보고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영진이의 복부를 발로 한차례 찼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경찰은 그러나 우군의 내장 훼손정도가 너무 심해 오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추가 폭행여부와 평소에 상습적인 학대가 이뤄졌는지 등에 대해 수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오씨는 우군의 시신을 종이박스에 넣어 인근 주유소에서 구입한 1.5ℓ 가량의 휘발유를 붓고 논두렁 가의 폐드럼통에 박스 채 넣은 뒤 폐휴지와 나뭇가지들을 모아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장면을 태연하게 재현했다.
휘발유가 들어있던 빈 페트병을 논두렁 가에 버릴 때에는 경찰이 잘못 알고 있던 페트병의 버려진 위치를 바로잡아주기도 했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영진이에게 미안하다. 평소 그렇게 미워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약간 때렸을 뿐인데.."라며 말끝을 흐렸다.